삶과 죽음의 경계

[img:01.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img:02.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img:03.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img:05.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img:06.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오.

[img:07.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img:08.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img:09.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img:10.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신이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img:11.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지옥 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지라도 신이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 합니다.

[img:12.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img:13.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img:14.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img:15.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img:16.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내가 들어가서, 어린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img:17.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목숨을 걸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신 소방관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하나.

그냥
사진 한장 한장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누군들 죽음이 두렵지 않을까
항상 그 경계에서 서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질까
내가 살고있는 지금이
그 사람들이 그렇게도 절규하면서
갈구하던 그 시간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둘.

내가 만약 그런 경계에 선다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전화하고
그 경계에서 다시 한번
삶으로 돌아올 기회를 받는다면
가장 먼저 누구에게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