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당하다”라는 신조어

https://www.bloomberg.com/graphics/2018-amazon-industry-displacement/

오늘 아침에 위에 있는 블룸버그 기사를 하나 읽게 됐다. 아마존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해당 산업의 주가가 폭락한다는 기사였다. 링크된 기사는 영문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들이 있으니까 가서 그림만 한번 쭉 봐도 괜찮을 듯하다.

이 기사에서 나오는 얘기는 “아마존 (Amazon)”이라는 단어가 동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요즘 “구글 (Google)”한다라고 말하면 인터넷 검색하는 것을 말하고, 예전에는 “제록스 (Zerox)”한다고 말하면 복사하는 것을 의미했던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이 기사에서 “아마존 (Amazon)”당하다는 의미는 좀 더 부정적으로 지어졌는데, “아마존이 해당 산업에 진출해서 원래 있던 회사들이 망한다”라는 의미로 컬럼에서는 사용한 것 같다.

Other companies become verbs because of their products: to Google or to Xerox. Amazon became a verb because of the damage it can inflict on other companies. To be Amazoned means to have your business crushed because the company got into your industry. And fear of being Amazoned has become such a defining feature of commerce, it’s easy to forget the phenomenon has arisen mostly in about three years.

아마존이 너무 큰 기업이 되어버린데다가 소비자 온라인 구매 채널을 거의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보니까, 무슨 사업을 새롭게 시작해도 성공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보니까 한국에서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뉴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다만 다른 점은 한국 대기업들은 떡볶이 장사 같은 것을 하다가 언론에서 두들겨 맞은 것이라면, 아마존은 혁신에 느리던 다른 산업의 대기업을 뚜까패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존이 헬스케어 같은 너무나도 관료적이고 느리게 변하던 산업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켜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도 있다. 대기업이 무한정 확장하도록 놔두는 것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지만, 더 일을 잘하는 대기업이 기존의 생산성 낮은 회사들을 대체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