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많이 생기기 전이라서 정말 수도사처럼 집-학교만 왔다갔다하면서 일하고 있다. 예전에 피정을 갔을 때 생각했던게 다시 태어나면 예수회에 수사나 신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활이 물론 그 정도로 규율이 잘 잡힌건 아니지만, 가족들과도 잠시 떨어져 있는 지금의 삶은 수도자의 생활에 가깝다고 느낀다.
이제 직업적으로 독립하고 첫달이 지나가고 있다. 새로운 일터는 너무 좋다. 너무 좋은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백골이 진토되도록 연구만 죽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긴 한다. 새로 이사온 도시도 너무 마음에 든다. 미국 전체에서 10-20위 사이 정도 규모의 도시인데, 도시 전체가 교외지역 같다. 대도시에 있을건 다 있고, 소도시의 라이프스타일. 겨울에는 꽤 춥다고 하는데, 여름에는 너무 시원하고 좋다. 살다보면 지겨워질수는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너무 좋아서 일만하다 죽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도 균형을 잘 잡아야지. 이제 앞으로 6개월간 성과가 뭔가 나와주면 좋겠다. 그러면 여기 직장에서 꽤 오래있을 수 있는 발판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