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nothing but…

Life is nothing but a competition to be the criminal rather than the victim. — Bertrand Russell

인생은 희생자보다는 가해자가 되기 위한 경쟁과 다를바 없다. — 버트란드 러셀

오늘 마크 파버 아저씨의 보고서를 읽는데, 이 아저씨가 이 문구를 인용해 놨다. 거참, 펀드매니저의 보고서치고는 너무 철학적이다. 그래서 더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 바닥까지 내려가서 들여다 보면 인간의 삶이라는 것도 동물의 그것과 별로 다를바 없다. 과학, 철학과 같이 다양한 추상화된 기호들로 치장되어 있을 뿐.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라는 것은 결국 이런 본능적인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종족적인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인간은 문자를 발명하고 그것을 시공간을 넘어 전달할 수 있는 매개를 발명함으로써 DNA라는 모든 생물의 유일한 기록매체를 뛰어 넘어버렸다. 이걸 뛰어넘는 순간 역사가 시작되었고, DNA와 도서관 사이의 끊임없는 신경전이 이어져 온 것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인간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듯 하다. 즉, DNA가 동물됨(-_-?)이라면 도서관이 인간됨일 것이고, 약육강식이 전자라면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인간됨일 것이다.

이제 사이버 공간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도서관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DNA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정체성이 존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것도 한 물리적 인간이 사실상 무한한 개수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시대.

아무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트릭스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새로운 시대에는 또 새로운 “인간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