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는 채비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런저런 서버에 들어있던 자료들을 옮기는 것이다. 나는 한두시간이면 다 끝날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막 겹치면서 생각보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ㅠㅠ
일단 원래 집에서 쓰던 우분투 데스크탑이 있었는데, 이게 마더보드가 죽었는지 켜도 화면이 안 뜬다. ㅠㅠ 크 이래서 사람들이 우분투 안 쓰는구나 싶었다. 꼭 희한한 시점에 컴터가 맛탱이가 가버려서 난감하게 한다 싶었다.
아무튼 컴퓨터는 쿠낙형한테 받은거라 재활용 센터에 아마 버리지 싶은데, 하드에 들어있던 자료는 살려야 하니 어떻게 파일들을 건져낼까 하면서 이런저런 삽질한게 근 일주일이 다 됐다. ㅠㅠ
- 일단 컴터를 한번 청소하면 다시 살아날까 싶어서 먼지 부는 압축 공기 통을 사서 먼지를 싹 털어냈다. 그래도 화면은 안 켜졌다.
- 파워를 뺐다 꽂아라, 파워 버튼을 누른 상태로 1분간 버텨봐라 등등의 민간요법 급의 대처 방안들을 시도해 봤지만 실패.
- 결국 하드를 띠어서 내 맥북에 연결해서 파일을 살리기로 결정. 집에 10년된 3.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가 있어서 거기 연결하면 되겠거니 싶었는데, 그 외장하드 케이스는 ATA였고 우분투에 꽃혀있던 하드는 SATA… 아마존에서 3.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 따로 주문해서 받음.
- 드디어 하드를 꽂고 맥북에 연결을 했는데, 맥에서 이 하드를 인식을 못 함. ㅠㅠ 진짜 여기서 개난감했음. 찾아보니까 우분투 파일 시스템은 맥에서 바로 못 읽는다고 함. ext4fuse를 설치해서 터미널에서 간신히 마운트 시킴.
- rsync로 파일을 복사하는데, 파일이 많은 폴더들이 너무 느림. ㅠㅠ 지금이 이 시점인데 정말 미치겠음 -_- 대부분은 괜찮은데, 몇몇 폴더에 파일이 한 백만개 정도 있는 것 같음. 앞으로는 한 폴더에 너무 많은 파일을 때려박으면 안 되겠구나, 서브폴더로 나눠서 담아야지라는 교훈을 얻었는데, 그래도 이걸 지금 어떻게 옮겨야 하나 여전히 고민중.
아무튼 이번주 중으로는 파일 살리는게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생각보다 너무 진 빠진다. 나중에 서버에 있는 파일도 옮겨야 하는데, 오버헤드가 너무 크다. 쩝. 오래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은 이게 정말 버리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에 3년반만에 이사하는 김에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묵은 짐들을 좀 정리하고 매듭을 한번 짓고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