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다 보니 OS에 대한 포스팅을 계속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누가 오픈소스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데 거기에 프랑스 경찰 사례가 나왔다. 그 친구 말로는 조직 차원에서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사례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사진 출처: APCMAG 기사)
그래서 나도 기사를 몇 개 찾아서 흥미로운 부분을 우선 발췌해 봤다.
French police: we saved millions of euros by adopting Ubuntu
(기사 요약) A recent report has revealed that France’s national police force has saved an estimated 50 million euros since 2004 by adopting open source software and migrating a portion of the organization’s workstations to Ubuntu Linux. They plan to roll out the Linux distro to all 90,000 of their workstations by 2015.
프랑스 경찰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OS를 우분투 리눅스로 바꾸면서 2004년부터 총 750억 가량을 절약해 왔다. 2015년까지는 90,000대의 컴퓨터의 OS 모두를 리눅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기사 중간 발췌) “Moving from Microsoft XP to Vista would not have brought us many advantages and Microsoft said it would require training of users,” said Lt. Col. Guimard. “Moving from XP to Ubuntu, however, proved very easy. The two biggest differences are the icons and the games. Games are not our priority.”
Guimard 중령(경찰 계급으로는 뭐죠? -_-)의 말에 따르면 “XP에서 Vista로 바꿀면 득 되는 것도 별로 없는데 사용자를 다시 교육시켜야 한다더라고요. 하지만, XP에서 우분투로 넘어오는 것은 알고보니 매우 쉬웠어요. 두 가지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아이콘’과 ‘게임’인데, 게임이야 뭐 즐”
경찰 한 조직만 바꿨는데, 그것도 OS는 아직 고작 5000대에만 시범 사례로 설치해 봤는데 이미 750억 절약 -_-; 90,000대 전부 리눅스로 가면 대강 퉁쳐봐도 1조는 절약 될 듯.
French police switch from Windows to Linux
(기사 요약) The French national police force has slashed its IT costs by 70 per cent by cutting Microsoft out of the equation.
프랑스 경찰이 MS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IT 비용의 70%를 절감했다.
(기사 중간 발췌) Importantly, the Gendarmerie’s reduced IT budget contradicts Microsoft’s arguments that the ‘total cost of ownership’ of Windows is less than Linux, because Windows supposedly needs much less support and integration work than Linux does. The lower actual dollars being spent on IT in the French national police disproves Microsoft’s argument — in this organisation, at least.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 경찰이 (리눅스를 도입해서) IT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사용하는데 드는 전체 비용을 따지면 윈도우가 리눅스 보다 싸다’라는 MS의 주장과 반대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윈도우는 리눅스보다 한 마디로 고장이 적기 때문이다. (이 역시 MS 주장 -_-) MS의 주장은 최소한 프랑스 경찰에서만큼은 틀린 것이 되었다.
IT 산업에서 한국만큼 한 기업에 Lock-in 되어 있는 나라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플랫폼이라는 것이 한 번 도입하고 나면 그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들이 서로 뒤엉퀴게 되어서 나중에 플랫폼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랑스라고 안 그랬을까. 그래서 더욱 프랑스 경찰의 오픈소스 프로그램 도입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배울 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내가 기사를 읽어보면서 느낀 점은 대략 이거다.
“하나씩 해라”
한번에 다 갈아엎고 새로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부분 부분 작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전국에 있는 전봇대를 한 번에 다 가는 것이 아니라, 눈 앞에 보이는 것 부터 하나씩 하나씩… 응? 아무튼, 이 ‘작은데서 부터 시작하라’는 것은 도입하는 부서, 도입하는 프로그램의 범위 모두에 적용될 원칙이다.
프랑스 경찰은 처음에 2004년부터 지금까지 조직 내의 컴퓨터 90,000대 중에서 5,000대에만 리눅스를 설치했다. 바꾸고 상황을 보니 크게 나쁘지 않고 비용도 확실히 절감이 되는 것 같으니, 이제 15,000대로 늘리고 2015년까지 전체를 다 바꾸겠다는 것이다. 또한, 오픈소스로 가는 움직임에서 처음부터 OS를 바꿨던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MS Office를 Open Office로 바꾸는 과정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제는 장기적으로 차곡차곡 플랫폼을 바꾸려면 10년 정도는 걸린다는 것이다.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 임기는 4년. 이거 소신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이 있을까? 중간중간에 인사이동으로 백지화 될 가능성도 너무 많이 보이고. -_-;
역시 막판 보스는 정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