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이 조금 퇴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키피디아와 같은 서비스를 필두로 웹2.0은 이제 현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글에서 저자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는 2.0을 그냥 아무 분야에 완벽하게 적용할 수도 없고, 적용한다고 하더라고 꼭 그게 좋은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가 예로 든 것은 두 가지 분야다. 헬스케어와 저널리즘. 꼭 물리적인 치료를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당신이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해보자. 단순히 위키와 지식인 같은 것만 찾아서 해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정보들도 찾아보겠지만 흔히 말하는 “전문가”의 도움도 함께 받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1.0 스타일의 헬스케어에 더 비중을 둬서 약 헬스케어 1.3 정도의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1.8 정도의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열정적인 블로거들이 뉴스를 많이 생산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언론이 완전히 대체되는 것은 현재 뿐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위키피디아에서도 전문 편집인을 고용해서 내용을 손보기도 하니까.
이런 의미에서 전문가라는 말의 의미를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하기에 전문가란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1.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참여, 공유, 개방”으로 기존에 있는 정보들을 다양하게 다시 섞으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정말 새로운 컨텐츠, 새로운 인풋 자체는 누군가 창조하고 넣어줘야 한다. 웹2.0 스타일로 아무리 서로 의논을 한다고 하더라도 남극에 있는 펭귄 사진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고 달 표면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직접 가든 값비싼 도구를 사용해서든 그 사진(컨텐츠)을 만들어야 되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전문가가 아닐까.
2. 기존 컨텐츠에 숙련된 사람
또 다른 의미로 전문가라는 것은 기존 체계의 지식(컨텐츠)이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반복 훈련하면서 익힌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술을 매뉴얼 보고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법전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해서 전부 법정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어떤 정보가 언제 필요하고 그것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도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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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도 Enterprise 2.0이다 뭐다 하면서 2.0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나쁘다기 보다는 이것 때문에 전문가의 중요성이 무시받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역시 인생과 세상사의 묘는 밸런스, 균형인듯.
아무튼 원 글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어 보이는 것도 2.0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1.0과 2.0의 적절한 혼합이 단순한 2.0만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에 나도 동의하여 글을 좀 퍼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