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응용 분야 중에 하나가 게임이다. 딥러닝이 뜨면서 parallel computation에 좋은 그래픽 카드에 대한 연구자의 수요가 많이 늘면서,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성능이 좋은 그래픽 카드를 붙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마존 AWS의 경우에는 g2.xlarge 인스턴스 등이 있고, 구글 Google Cloud Platform의 경우에는 모든 인스턴스에 Tesla K80 같은 그래픽 카드를 붙일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픽 카드는 원래 게임을 위해서 발전해 왔지만 컴퓨터과학에서 딥러닝이라는 새로운 사용처를 발견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도 빠르게 사용 가능해지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에서 그래픽 카드를 넣어준 이유가 원래는 딥러닝 연구나 모델 개발 등에 쓰라고 해놓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반대로 게임하는 사람들이 이 좋은 그래픽 카드를 게임하는데 써야지!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래의 유투브 영상에 나오는 것은 어떤 용자가 AWS에서 위쳐3를 돌리고 플레이하는 영상이다. 어떻게 셋업을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사람이 직접 쓴 아래 포스팅을 참조.
아마존 AWS에서 게임용 컴퓨터 셋업하기 (영문)
또 다른 사람도 어쌔신크리드4를 돌리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좋은 점은 (1) 하드웨어를 내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2) 백만원이 넘는 돈을 미리 투자할 필요가 없이 사용한 시간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3) 컴퓨터가 낡아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위에 사람의 말에 따르면 한시간 게임하는데 대략 500원 정도 든다는 것 같다.
아무튼 여기까지는 테키들의 재미있는 실험 정도였다면, 이걸가지고 비지니스를 하면되겠다 해서 창업한 회사가 또 있다.
리퀴드스카이 LiquidSky
얘네는 한마디로 아마존의 인프라를 떼다가 자기네가 딱 게임을 바로 할 수 있게 셋업을 한 다음에 각 게이머들에게 파는 중간 도매상 같은 역학을 하는 회사다. 중간 도매상만 한다면 다른 회사들이 금방 따라할 수도 있겠지만, 이 회사에서는 제공하는 앱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나 애플 휴대폰에서도 최고사양 게임을 그대로 할 수 있다는게 대박인 점이다. 값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올해 CES에서 발표하는 LiquidSky. 느낌상으로는 CEO가 젊었을 때 스티브 잡스랑 좀 닮은 것 같다. ㅎㅎ
더 흥미로운 것은 삼성전자의 벤쳐캐피탈 부문인 삼성넥스트에서 초기 투자를 했다는 것. 원래 3월 중순에 본격적인 2.0 버전 발표를 하려고 했다는데, 계속 밀려서 맥 버전은 아직도 안 나오고 있다 ㅠ 아무튼 요즘 그래서 클라우드 게이밍이 상당히 재미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업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소식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