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날

‘봄비는 역시 포근하고 아름답다.
변변치 않은 옷자락을
그래도 촉촉히 적실지언정,
우산을 펴들어 막아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우리만큼
조용조용히 얌전히 내리는 품이
더욱 사랑스럽다 ‘

– 김광주의 <춘우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