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숲

뻔하던 숲이,
안개 끼면 그윽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흐린 불투명함과 막막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 강운구의 《시간의 빛》중에서 –

* 그윽한 안개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살아난
숲 사진에 대한 작가의 사진설명 글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사람들은 투명한 세상을 바란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되도록 애쓴다. 그러나 가끔은
불투명한 것이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고
그런 것을 바라기도 한다."

—–

세상이 모두 투명하고
앞일도 모두 뚜렷하게 알 수 있다면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다 읽기 지겨울까

세상과 인생의 불투명함 때문에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순간순간을 신중히 보내야 하는 것일텐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확신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사랑을 꿈꾸고
또 그것을 이룰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