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떻게 한때나마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 간만에 블로그 문열었다가 다시 때려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트위터만 인생의 낭비가 아니고 블로그도 인생의 낭비인듯. 고품격 낭비 아무튼 그래도 3일에 한번 정도는 글을 써야 그나마 뭔가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이런 근황 글이나 짧게 써본다.
요새 지도교수님이 모국으로 잠시 떠나셔서 좀 편할줄 알았는데, 일이 더 많아서 정말 정신이 없다. 논문 리비전에 집안 정리에 등등. 몇개 돌아가는 프로젝트를 저글링 하다보면 일주일이 금방간다. 며칠 전에는 간만에 밤도 샜다. 서른이 지나고 나서는 하루 밤새면 회복하는데 “진짜로” 사흘 걸린다는 것을 깨닫고 잠은 정해진 시각에 자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간만에 밤을 새니까 머리도 멍하고 리듬도 좀 망가졌다. 그래도 쌓인 일들을 정신 없이 처리하다 보니까 평소에 자잘하게 놀던 습관들은 좀 정리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채용 공고들이 좀 나기 시작하는데, 연구는 지지부진하고. 내가 재능이 없는걸 또는 안 되는걸 너무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은 많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리서치가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이걸 업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데 박사 2년차 즈음이니까 이제 그 결심이 4년이 된 셈이다. 그러니 때려치더라도 한 10년까지는 계속 정진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