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많은 분들 중에서도 보면 비록 세월에 의해 머리가 하얘지고 눈가에 주름이 깊을지언정 뭔가 개구진 얼굴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 맑고 장난기가 그득하다. 내가 지금까지 알게 되었던 많은 할아버지들은 그랬던 것 같다.
가끔 사진으로 보면 그 반대로 얼굴이 일그러진 분들이 있다. 마주보기 무서운 얼굴이 있다. 뭔가 뒤틀린 느낌이다.
아직 그 얼굴을 본다고 그 인생 면면을 모두 알 수 있는 내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인생을 살아온 자세는 얼굴에 투영되는 것 같다.
나도 맑게 늙고 싶다.
나도 1년 전 쯤 반디앤루니스에서 정말 맑은 얼굴을 하신 장년 여성을 보고 저렇게 늙고 싶다고 생각했음… (할머니라고 하기엔 너무 기운이 맑아서 장년 여성이라는 낯선 표현을 사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