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나는 원래 꿈을 잘 안 꾼다. 자면 업어가도 모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어제는 꿈을 좀 빡세게 2개나 꿨다. 그 중에 첫 번째 꿈이 악몽이었다. 피라미드에 사용되었을법한 돌이 가득한 트럭에 내가 기어올라가다가 실수로 돌 하나를 떨어뜨렸다. 그게 언덕이어서 그 돌이 쭉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사람이 죽은 그런 사고였다. 역시 꿈은 글로 옮기고 나니 개꿈 스타일이 확실한데, 어쨌든 아침에 버벅거리면서 일어났다.

자고 일어나서 10분만 지나면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것이 꿈이라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었는데, 오늘 낮에 대학원 합격 소식을 한 군데에서 듣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나를 박사과정 학생으로 받아주겠다는 메일을 받게 됐다. 아직 두 군데 정도로부터 소식을 더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마침 John이 오늘 Office Hour를 가지길래, 이것과 관련해서 만나서 한 시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다. John은 보면 항상 차분하게 핵심을 잘 파악해서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목소리는 나긋나긋한데 이야기를 다 나누고 나면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고 그 조언들이 참 사려깊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몇년 뒤의 나도 이런 모습을 좀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10 thoughts on “악몽”

  1. 사랑하는 아들 현우야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엄마, 아빠는 너를 잘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항상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해주니 무엇보다 고맙구나.
    악몽같은 꿈은 현실과는 반대라고 생각하고
    늘 긍정적으로 즐겁게 생활해라.
    너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과 행복이 있기를 빈다.

  2. 축하드립니다.. 제가 더 기쁘네요..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힘들겠지만 꿈을향해해 즐겁게 공부하길 바랍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고여 ^^

  3. ㅎㅎㅎ 형 촌철살인인데요. ㅎㅎ
    형도 시간내서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때 형하고 얘기했던 것은 private posting으로 정리해 놨어요 ㅎㅎ

  4. 축하한다.
    그 때 gchat으로 현우 안 받아 주는 학교가 이상한 거라 그랬자나. ㅋㅋㅋㅋ
    다른 두개에서도 머잖아 어드미션 올거야. ㅎㅎㅎ 🙂

  5. 현우야 오랫만에 들렀어. 정말 축하해.
    마지막 학기 참 지루하고 힘들지?
    힘내고 화이팅이야. 여름에 한번 보자.

  6. 기훈// 정 박사 ㅎㅎ 감사감사. 그런데 너는 이제 박사 마쳤는데, 나는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구나. 너만 보면 Cavatina가 생각나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이구나. 아무튼 얼마 전에 학술상 받은 것 같던데 그것도 다시금 축하!

    수덕// 형 감사합니다. ^^; 전에 말씀드렸듯이 그 두 개 중에 하나는 결국 안 됐네요. 한 번 또 기다려 봐야죠.

    유진//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내지? 너도 화이팅. 그러게 여름에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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