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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나는 원래 꿈을 잘 안 꾼다. 자면 업어가도 모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어제는 꿈을 좀 빡세게 2개나 꿨다. 그 중에 첫 번째 꿈이 악몽이었다. 피라미드에 사용되었을법한 돌이 가득한 트럭에 내가 기어올라가다가 실수로 돌 하나를 떨어뜨렸다. 그게 언덕이어서 그 돌이 쭉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사람이 죽은 그런 사고였다. 역시 꿈은 글로 옮기고 나니 개꿈 스타일이 확실한데, 어쨌든 아침에 버벅거리면서 일어났다.

자고 일어나서 10분만 지나면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것이 꿈이라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었는데, 오늘 낮에 대학원 합격 소식을 한 군데에서 듣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나를 박사과정 학생으로 받아주겠다는 메일을 받게 됐다. 아직 두 군데 정도로부터 소식을 더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마침 John이 오늘 Office Hour를 가지길래, 이것과 관련해서 만나서 한 시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다. John은 보면 항상 차분하게 핵심을 잘 파악해서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목소리는 나긋나긋한데 이야기를 다 나누고 나면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고 그 조언들이 참 사려깊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몇년 뒤의 나도 이런 모습을 좀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