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이제 49일도 더 지났다. 집에서는 49재를 잘 마치셨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잘 와닿지도 않았다. 안동 집에 들어서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나기도 했다. 이제 49재까지 지냈으니 정말 떠나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정말 어렵던 시절에 칠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억척같이 길러내신 할머니. 항상 ‘우리 손자’ 이러시면서 예뻐해 주셨던 할머니.
성격도 괄괄하시고 정정하셔서 더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속으로 아픈 것이 있으셨다고 한다.
지난 1월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올라오면서 텅빈 안동집을 보니까 세월의 흐름이 새삼 느껴졌다. 아버지는 얼마나 더 심하셨을까.
부디 이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도 편안하십시오.
그래.
현우가 생각하는게 많았구나.
이제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아 좋구나.
그래.
꼭 할머니의 뜻을 받든다기 보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모두 열심히 잘 해 보자.
예. 스스로를 위해서요.
예전에 안동에서 할머니와 대화하다가 “저 결혼하는 것까지 보셔야지요.”라고 말씀드렸을 때 그냥 허허 웃으시던 것이 기억이 나서 마음이 좀 아프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