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비스타가 맥보다 좋은 점

요새는 한국에서도 맥을 쓰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나는 어쨌든 MS에 상당히 Lock-in 되어 있는 유저다. 자란 환경이 거의 독점적이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아무튼 지난 여름에 두 달간 맥을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고, 가을 부터는 비스타를 쓰기 시작했다. 각 OS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늘은 비스타를 쓰면서 비스타가 Mac OS X보다 더 좋았던 점을 끄적거려볼까 한다.

1. 커지고 빨갛게 색칠된 “X” 버튼

이거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가 느끼는 체감으로는 상당히 큰 발견을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거의 10년 이상 OS 불문하고 최소화, 전체화면, 닫기 버튼의 크기는 동일하지 않았나 싶다. 그걸 드디어 바꾼 것이다.

vista_close_button

그냥 보기엔 ‘이게 뭐 대단하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끔가다 그래픽 카드 충돌 때문인지 Vista Aero 테마가 안 돌고 Vista Classic으로 가면 은근히 짜증나기 시작한다. 비주얼이 나빠지는 것 말고 윈도우를 닫을 때 마우스가 항상 오른쪽 위에 가서 헤메는 것이다. 어디서 들었던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사용자는 사용자의 니즈를 모른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런 개선책이 주어지기 전까지는 예전에 쓰던대로 살면서 별 불편함을 못 느꼈으니까 말이다.

2.

는 훼이크고 -_-

내가 진짜 눈 딱감고 장점 3개만 뽑아볼려고 일주일간 생각해 봤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_-;; 어떻게 XP 서비스팩 3 쯤 와서는 많이 안정화 된 것 같더니 Vista가 되면서 블루스크린이 또 막 뜬다. 내 노트북에서는 신종 지그재그 블루스크린(?)도 종종 뜬다. 이건 이유도 안 알려준다 ㅎㅎ

zigzag_bluescreen

블루스크린이 IRQ_NOT_EQUAL과 MEMORY_MANAGEMENT 문제로 자주 뜨던데, 구글에서 해결책을 찾아봤더니 램을 슬롯을 바꿔 끼워보란다. 새로 산 노트북의 배를 딸 수가 없어서 이럭저럭 참아가면서 1년째 쓰고 있다. 휴..

게다가 맥은 잠들게 했다가도 톡 건드리기만 해도 이등병의 기세로 벌떡벌떡 일어나는데, 비스타 이 놈은 한 번 재우면 아주 영원히 잠든다. 어떻게 OS가 버전 업이 될때마다 이러냐고. ㅠㅠ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컴퓨터가 64비트 CPU다 보니까 익스플로러가 8로 업그레이드 될 때 32비트와 64비트 버전이 둘 다 깔렸다. 그런데 32비트 익스플로러는 닫을 때마다 오류 뜬다. -_-

ie32_error

그래서 64비트를 써야 호환이 잘 되나보다 싶어서 열어봤더니 훨씬 빠르게 열리는 것이었다. ‘옳다구나.’ 그런데 이게 웬걸. ActiveX는 물론이고 플래시 플레이어도 설치가 안 된다. 아우 정말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ie64_error

제발 윈도우 7에서는 버전업을 가장해서 빅짜증 주지 말고, 진정한 버전업 하는 것 좀 보고 싶다. 내가 그렇게 큰 걸 바라는거냐… OTL

8 thoughts on “윈도우 비스타가 맥보다 좋은 점”

  1. 정말 공감입니다 ㅠㅠ 윈도 7 베타 쓰고 있는데도.. 처음 한두달만 좋다가 이미 노트북은 트라우마에 빠졌지요… ㅠㅠ 특히 익스!!! 익스 32비트 버젼은 어디가 어케 된건지 처음 창 열때나 새 창 열릴때마다 거짓말 쫌 보태서 한시간씩 걸리고.. ㅠㅠ 어흑…. 내용 비공개 까페로 퍼갔는데 괜찮을까요?.. 출처는 적었어요 ㅠㅠ

  2. 예. 알겠습니다. 🙂
    댓글 감사드려요. ^^

    그런데 윈도우 7도 같은 증상이군요. ㅠㅠ 뭔가 MS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군요. 정말 XP 때가 윈도우 나름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_-;

  3. 제목에서 “Bring it on, Mac”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서 흥미로웠는데 완전 반전인걸 ㅋㅋ
    나는 비스타는 안써보고 얼마전에 VM으로 Windows 7 해봤었는데, 베타치고는 꽤 괜찮던걸. 특히 task bar가^^ 아쉽게도 중간에 인터넷이 안되길래 지우긴 했지만서두 정식은 기대됨.

  4. 형 오랜만입니다 ^^
    형도 블로그 하고 계셨네요. 구독해서 잘 읽을게요.

    Windows 7은 주변에서 괜찮다는 소리와 기대가 많네요. 이번엔 정말 좀 확실한 걸까요 ㅎㅎ

  5. 첨엔 엄청 좋았어요! 비스타보다 훨 깔끔해지고 빨라지고 맥에서 도용한듯 싶은 인터페이스도 나름 맘에들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ㅠㅠ 일단 윈도7 베타는 두세달이 한계인듯 보입니다.. ㅠㅠ 위에 썼던 익스8 32비트 문제 말고도.. 64비트는 역시 엑티브X는 둘쩨치고 플래쉬마저 안되고 ㅠㅠ 윈도는 가끔 백신 방화벽 기능이랑 서로 자기가 관리하겠다고 싸우질 않나.. 꼭 싸운후엔 윈도가 멎어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 언제 뻗을지 몰라 불안불안 쓰다가 결국 맥 써요;; MS에서 이번 베타판에서 도출된 문제들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말두안되는 버그인지 뭔지만 없으면 정말 XP에 버금갈 듯 싶네요..

  6. ToadstooL //

    윈도7도 아직 두세달이 한계군요. 윈도우는 쓰다보면 뭔가 OS가 늙어감을 느껴요. ㅎㅎ 생명을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점점 느려지고 힘도 없어지고 -_- OS에게 감정이입 시키기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OS도 OS지만, 익스8 64비트도 큰 문제인듯 싶습니다. 이왕 큰맘먹고 64비트 용으로도 만들어 줬으면 좀 제대로 만들어 주든지 -_- 써드 파티가 전부 32비트라서 플래시 플레이어 같은 플러그인이 제대로 안 도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쯤 맥 유저들 처럼 MS에 Lock-in 된 것을 뿌듯해 하면서 살아 볼 수 있으려나요 ㅎㅎ MS 없어지기 전에는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7. 김상우.VC. //

    반갑습니다. 요새 메타블로그를 사용하다 보니까 제목으로 낚는 솜씨가 일취월장입니다. 홈페이지에 들러보니 눈에 익은 얼굴이 몇몇 보이네요.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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