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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고등학교 2학년 때 읽었던 책인데, 요즘 합주단에서 콘트라베이스 기타를 치면서 이 책이 문득 생각이 났다. 베이스 파트는 합주에서 돋보이는 것은 아닌데, 없으면 허전한 그런 파트라는 것을 이번에 합주하면서 많이 느꼈다.
이 책에서는 한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콘트라베이스는 사실 합주에서 음도 다른 파트에 비해서 많지 않고 한참 쉬다가 필요한 부분에서 잠시 나오는 게 보통이다.
(이번에 내가 하는 콘트라베이스 파트는 그래도 음이 좀 많은 편이지만.)
처음에는 합주 연습을 하면서 심심하기도 하고 다른 파트들 칠 때 나는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콘트라가 없으면 곡이 뭔가 심심해지고 빈곤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그냥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것을 자신이 꼭 필요하다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려는 것은 아닐까..?
지금 나는 아마추어니까 콘트라베이스를 치면서 나름대로 재미도 찾았고 보람도 느끼지만, 과연 연주로 먹고 살아야 하는 프로들도 그런 ‘나름대로’의 재미만 가지고 행복하게 연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