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적성검사 연기신청을 해야해서 오랜만에 한국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서 처리할 일이 생겼다. 그 과정을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사실 이번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는 이제 불평하는 이야기는 그만해야지 생각했었지만, 이런 글이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돼서 그런지 편하게 쓰게 된다. 이제는 차분히 현재 한국의 웹 결제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망가져 있는지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사실 예전에 비해서 많이 개선된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건 글 마지막 부분에 적음.) 문제를 풀려면 우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니까. 내가 아래에 써놓은 경험도 “그게 뭐 그렇게 큰 문제인가”라고 볼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요새는 파폭이나 크롬 등은 지원을 잘 해주는구나 싶긴 했다. http://dls.koroad.or.kr 에 접속. “운전면허 적성검사 연장”을 클릭. 주민등록번호로 본인 확인.
- 넘어가나 싶었지만 여기서 우선 무더기로 패키지를 깔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뜸. 요즘에는 맥을 지원해 주는 사이트들이 많이 늘었지만, 정말 내 맥에는 깔고 싶지 않아서 가상 윈도우즈로 전환. 이것들 다 까는데도 약 3분 정도 걸림. 다 깔고 브라우저 다시 시작.
- 주민번호로 본인 확인이 됐다길래 이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역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한 로그인이 한 단계 더 있었음.
- “공인인증서는 어디서 받아야 되지?” 생각해보니 나는 주로 국민은행 사이트에서 받았던 것을 기억해냄.
- 국민은행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으려니 Delfino인가 하는 프로그램과 AhnLab Safe Transac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함.
- 역시 5분 정도간 설치하고 이제 발급 받으려고 하니까 은행에서 준 보안카드가 있어야 된다고 함. 지금 학교인데 보안카드는 집에 있네…
- “그럼 혹시 국민은행 말고 공인인증서 발급해 주는 다른 곳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찾아봤더니 금융결제원인가 하는 http://yessign.or.kr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발견
- 근데 여기서는 또다른 보안 프로그램들을 깔아야 한다고 함. 또 깔았음. 근데 이 프로그램은 작동을 안함 ㅠㅠ
- 다른 공인인증서 발급 기관들을 찾아보다가 그냥 집에 가서 보안카드 가지고 국민은행에서 발급 받자고 생각하고 일단 접음. 여기까지 1시간.
- 집에 와서 보안카드를 가지고 국민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음.
- 익스플로러를 열고 다시 운전면허 사이트에 가서 적성검사 연장을 누름.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함. 그 비밀번호를 방금 내가 만들었는데 그럴리가.
- 크롬으로 다시 시도해 보니까 공인인증서 로그인은 됨. 그런데 크롬에서는 플러그인 하나가 작동을 안 한다고 하면서 다른 브라우저를 쓰라고 함.
- 파이어폭스로 운전면허 사이트 다시 접속. 공인인증서 로그인도 됨. 이제 2500원을 결제하려고 보니까 결제 모듈은 결국 익스플로러를 쓰는데, 내 윈도우즈에 깔려있는 익스플로러 버전이 너무 낮아서 그런지 결제창으로 넘어가질 않음.
- 익스플로러 버전이 너무 낮다는 나의 추측을 기반으로 익스플로러 버전을 6에서 7로 업그레이드.
- 파폭으로 사이트 다시 접속.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한 10번은 친거 같음. 결제 모듈도 성공적으로 로딩! 결제 완료!!!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제 익스플로러 말고 다른 브라우저들을 전반적으로 지원해주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익스플로러 자체가 버전이 올라오면서 다른 브라우저와 비슷해진 면도 있을 것 같고. 게다가 이제 한국에서도 맥 사용자가 많아졌는지, 맥용 보안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다. 다만 이런 보안프로그램들이 전부 관리자 권한을 요구하는데, 관리자 권한을 일단 받고 나면 무슨짓을 할지 삭제는 쉽게 되는지 그런 것들이 잘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 아직 개선할 측면이라 생각된다. 아무튼 아직 아쉬운 점은 많지만,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해준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예전 같으면 2-3시간 시도하다가 결국 일처리는 한국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번에는 내 힘으로 다 처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