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what you do? Do what you love.

예전에 스벅에서 팔찌 하나를 1,000원에 샀었다.

이걸 보고 한 친구가 “Love what you do가 아니라 Do what you love 아냐?”라고 물었다. 그 때는 ‘어 그런가?’ 싶었다가 요새 갑자기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 친구 말에 동의한다.

물론 둘 사이에는 ‘닭-계란’ 관계가 있다. 현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두 문장 모두 true다. 내가 생각한 상황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사랑스럽지 않을 경우였다. 그럴 경우에 어떤 말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이상적으로는 Do what you love가 먼저가 아닌가 싶다. Love what you do는 일종의 타협(지금하고 있는 일이 싫긴 하지만 사랑하도록 자기 최면을 걸어보자)이니 차선책 같은 느낌이었다. “Love what you do”가 팔찌에 씌여진 이유는 아마 (혹시) 스티브 잡스 연설에서 구문이 그대로 전파된 것이 아니가 싶다. 하지만, 연설문의 그 부분을 천천히 읽어보면 잡스가 강조하는 것은 Do what you love인 것 같다.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여기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결론은 저 팔찌에는 “Do what you love”가 더 적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추가로 연설문의 해당 부분 인용.

Your work is going to fill a large part of your life, and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As with all matters of the heart, you’ll know when you find it. And, like any great relationship, it just gets better and better as the years roll on. So keep looking until you find it. Don’t se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