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친구들과 간만에 시내에 있는 현대미술관 SFMoMA에 갔다. 전체 사진은 아래 글 참조.
무슨 전시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쭐래쭐래 갔는데 마침 아버지의 날이라 일반 입장료는 무료였고, Ansel Adams와 Georgia O’keeffe 두 사람의 작품을 함께 모은 특별전만 5불에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별 부담 없이 특별전을 볼 수 있었다. 안셀 아담스가 누구였는지도 몰랐는데 사진계에서 Zone System이라는 것을 정립한 아주 유명한 작가인걸 나중에야 알았다.
아무튼 작품들을 보다 보니 완전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 중에 가장 매료되었던 사진은 Moon Rise 인가 하는 작품이었다. 약 3분 정도는 계속 봤던 것 같다.
위의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지만, 실제 인화된 사진으로 봤을 떄는 그 칼 같은 선명함, 흑과 백의 극명한 대비 그런 것이 아주 대단했다. 나중에 형석이 형 설명을 듣고 알았지만, 안셀 아담스 사진에는 흰색 부터 검정색까지 모든 색이 다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러기 위해서 인화를 사진 부분별로 다르게 신경써서 여러 겹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쩅한” 사진이 뭔지 백 마디 말보다 간명하게 설명해주는 사진 한 장이었다. 그리고 보통 DSLR 처음 사면 배경을 날려주는 심도가 낮은 사진에 매력을 느끼는데, 이 사진을 보고 ‘심도가 깊은 사진도 이렇게 멋질 수 있군’이라고 감탄했다.
아무튼. 그래서 나오는 길에 있던 판매점에서 엽서집과 포스터를 걍 질러버렸다. Moon Rise가 대표작 중 하나였는지 마침 포스터가 있었다.
이런 것 거의 사 본 적이 없는데 벽에 붙여 놓고 오며가며 보니까 볼 때 마다 쨍한 기분이 든다. 마음에 든다.
아주 잘했다. 문화생활도 하고 훌륭한 작품을 늘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벽에 붙여두고 감상하는 여유도 행복의 일부분이겠지? 항상 매시간 즐거울 수 있도록 스스로 행복한 환경을 만들면서 생활하길 바란다.
예.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