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고등학교 친구 태균이가 학회차 샌프란시스코에 온김에 버클리에 놀러왔다. 안 그래도 같은 건물에 사는 또 다른 동창 승완이랑 점심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맞아서 같이 만났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니 동창들을 이런 우연한 기회에나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태균이 캠퍼스 구경시켜주면서 학교의 상징물 같은 시계탑에도 올라갔는데, 마침 날씨가 좋아서 주변을 잘 볼 수 있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약 10층 정도 높이의 탑에만 올라가도 주변이 훤이 다 내다보인다. 올라가서 사진 찍은 것은 처음이라 아래에 첨부한다.
학교 캠퍼스 구경을 대강하고 승완이 방에서 좀 쉬다가 치즈보드 피자라는 것을 먹으러 갔다. 승완이가 아무래도 이 근처를 더 잘 알아서 소개해 줬는데, 정말 맛있었음. 나중에 누구 놀러오면 꼭 먹여야겠다. ㅎㅎ
맛도 맛이고, 운영상의 특이한 점은 이 집은 하루에 피자 한 종류, 샐러드 한 종류만 딱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맞춤형 주문이 아니라 대량생산도 가능하고, 줄이 이렇게 긴데도 꽤 금방 빠지는 듯.
그리고 태균이 말로는 11기 모임이 조금씩 활성화 되어가고 있단다. 따져보니 어느덧 고등학교 입학한 것이 10년이 다 되었다. 태균이 말로는 졸업 10주년 모임 한 번 크게 하고, 졸업 25주년 모임하고나면 이제 세상을 떠나는 동창들이 하나 둘씩 생긴다네. 생각해 보면 이제 15년 남짓 남은 것이다. 이제 이 영욕의 인생도 15년 밖에 안 남았구나 생각하니 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튼 태균이 덕분에 간만에 즐거운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캠퍼스 멋있네.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