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화현회하면서부터 꼭 한 번 제대로 쳐보고 싶던 곡이 있었는데, 바로 이 곡이다. 바흐의 샤콘느. 혹자는 비탈리의 샤콘느가 슬픔을 처절하게 너무도 감정적으로 표현한다면, 바흐의 샤콘느는 슬픔을 한 단계 승화시켜 아주 냉정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의 내 경험을 비춰보자면 비탈리의 샤콘느를 들으면서 감정이 격해져서 펑펑 운 적은 있었지만, 바흐 샤콘느를 들으면 오히려 뭔가 무서우리만치 정신이 드는 느낌이었다.
원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해서 쓰여진 곡인데, 기타로 편곡되어 기타 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로망이 된 곡이다. (나한테만 그런가? -_-) 기교 자체가 완전 안드로메다급으로 어려운 것은 아닌데,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정신을 집중하여 곡 속에 흐르는 여러 가닥의 평행하는 멜로디를 끊지 않고 잘 이어서 연주하는 것이 어렵다고나 할까.
아무튼 언젠가 연습해서 녹음 한 번 해봐야겠다. 아래 동영상은 존 윌리암스의 연주.
http://www.youtube.com/watch?v=q1pxymGO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