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집에서 정기적으로 고성이 나왔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버지께서 물건을 버리시는 거였다. 아버지께서 정기적으로 쉬는 날에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리시고, 어머니께서 그에 대해서 화를 내시는 그런 구조였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께서 왜 저렇게 물건을 버리시는지, 그냥 놔둔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나도 자라면서 나와서 혼자 또는 둘이서 사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 심정을 이제는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요새 집에 물건이 쓸데 없이 많으면 그냥 정신이 사납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감히 버리지도 못하고 그러는 상태다. 사실 거의 쓰지 않을 걸 알면서도 물건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계속 찝찝하다. ‘언젠가 정리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만 많이 들고. 역시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적절한 시기에 잘 정리해서 버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큰 노력이 드는 것 같다.
그런 옛날 기억을 하고 있구나.
정리정돈이란 말에서,
정리(整理)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고,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것이고,
정돈(整頓)이란 정리한후 필요한 것을 누구나 손쉽게 금방 꺼내 쓸 수 있도록 가지런히 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지.
戰後 일본의 경영혁신활동에 “5S운동”이라는 게 있는데
정리(세이리), 정돈(세이돈), 청소(소지), 청결(세이게쯔),
습관화(슈우간가)를 말하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