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전화가 와서, “ㅇㅇ 다음 달에 결혼한대” 라고 한다.

사귀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덧 결혼을 한단다. 그래서 그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도 한 번 했다.

나는 아직도 여드름이 날 때가 있는데, 그 친구는 벌써 결혼을 한다니. 나 혼자에게만 시간이 멈춰진 느낌이다.

처음에는 속이 좀 울렁울렁하더니 통화하고 웃으며 축하해주고 나니까 마음이 좀 안정이 된다.

내 인생의 한 챕터가 조금씩 끝나가는 느낌이다.

공일오비 형님들의 “그녀의 아이는 세살이랍니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오늘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가끔은 웃음이 나요. 지나간 날의 가슴 졸였던 순간들이.
우리가 처음 만난건 스무되던 해. 그 때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수도 없이 싸우고, 참 많이도 그녀를 울렸었죠.
사랑은 소유라 생각하며, 그녀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요.
어린 시절의 슬픈 사랑을.

모든걸 접어둔채 그녀는 이제 사랑스런 세 살난 딸의 어머니죠.
그녀는 지금 행복해요. 철없던 옛 기억을 어른의 미소로 떠올리며.

가끔은 눈물이 나요. 흘러간 날에 묻혀져 버린 옛 사랑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린 만났죠. 그 땐 모든 것이 진지했는데.

많이도 헤어지고 그럴때면 서로를 그리워했죠.
사랑이 전부라고 여겼었죠.
그녀는 아직 잊지 않고 있을까요. 어린 시절의 아픈 사랑을.

모든걸 접어둔채 그녀는 이제 사랑스런 세 살난 딸의 어머니죠.
그녀는 지금 행복해요. 철없던 옛 기억을 어른의 미소로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