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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후기

오늘 또 간만에 Bob과 만나서 미팅을 했다. 최근에는 계속 스카이프로 전화 통화로만 미팅을 하다가 간만에 만난 것이다. 캐런은 필리핀에 있고, 밥과 나는 자기 집에서 컨퍼런스 콜을 했었는데,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내가 한국에 가는 날에 캐런은 다시 돌아오고, 밥은 유럽에 일 겸 놀 겸해서 가는데 그 때 부터는 나와 밥이 외국에서 또 컨퍼런스 콜을 할 듯. 참 인터넷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것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아무튼 오늘 간만에 이 때까지 맡았던 일이랑 등등해서 정리해서 갔는데, 미팅 끝나고 “You’ve been doing great.”라고 하면서 계속 칭찬을 해준다. 좋게 봐 주셔서 정말 다행이긴 한데, 이게 참 마음 한 구석이 묘하게 찝찝하다. 내가 내 자신을 보기에는 제대로 해낸 것도 없고 그런데 계속 잘 했다고만 하니까 오히려 이러다가 한 방에 크게 터질까봐 조마조마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오늘 미팅에서 새로 해야할 일을 꽤 많이 받았다. 한국 들어가기 전에 약 3주 정도는 일하느라 좀 바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