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oksure.org라는 도메인으로 제로보드를 써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던게 이미 15년전이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만들면서 신변잡기적인 것들 많이 적었다. 친구들과 댓글도 주고받고. 이제는 그런 기능들이 다 소셜미디어로 옮겨가서 블로그는 목적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없애기도 아쉬운 저장고가 되어버렸다.
2008년인가 처음 워드프레스 블로그 옮기고 나서는 내가 뭐 굳이 블로그에 광고까지 할게 있나 싶어서 광고는 절대 안 달아야지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 크게 세가지 정도 이유가 있었다.
- 네이버나 티스토리 같은 플랫폼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닌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루에 100여명 정도씩은 된다. 안 그래도 블로그에 글 쓸 일도 이유도 점점 없어지는데, 뭔가 이유라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이제 더 이상 이 블로그에서 글쓰는 내가 누군지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거고 아마 요즘 들어오는 대부분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서 오는 것 같다. 나도 그냥 조용히 컨텐츠나 만들어서 채워 넣는 식으로 블로그를 좀 변화시켜볼까 싶었다.
- 정보시스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해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애드센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막상 설치하고 보니까 생각보다 광고 모양들이 예쁘다. 내 블로그 자체 디자인보다 광고가 더 예쁜 것 같다. 지금은 일단 각 글의 처음과 끝에 달아봤다.
- 돈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소소하게 광고비로 서버비를 대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홈페이지 만들고 블로그 만들고 놀면서 지금까지는 그냥 내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내 돈을 들여서 놀았다. 생각해 보면 15년간이면 도메인 가격, 호스팅 가격 등만 생각해 봐도 족히 지금까지 50만원에서 100만원은 썼을거라 생각이 든다.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들 하면서 썼던 소소한 돈들까지 생각하면 200만원까지도 가지 않을까. 이제 나이도 서른 중반을 향해서 달려가는데 좀 더 인풋과 아웃풋을 맞춰가면서 취미활동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이 정도의 생각이었고, 설치는 플러그인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아무래도 광고를 달고 나니까 일단 방문자 수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목표가 좀 더 확고해 지는 것 같다. 지금은 하루에 100명 정도인데, 이걸 하루에 1000명 정도를 목표로 해봐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두 가지 액션플랜을 생각해 본 것은 첫째로 뻘글이라도 글을 매일 꾸준히 써야겠다는 것. 둘째는 시리즈물 글을 써서 장기적으로 검색엔진에서 걸릴만한 컨텐츠가 되는 글을 많이 써야겠다는 것이다. 목표달성에 성공하면 이것에 대해서도 글을 한번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