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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배를 도와주면서 생각해 본 사회적 노동 공유 프로그램

http://dauver.com/plaza/view/124

아는 후배가 이번 방학 때 사회봉사재단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그래서 브로셔 디자인 같은 것을 좀 만들어줬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전문 인력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지요? 예를 들어 어느 회사 디자인 부서에 근무하는 A씨, 또 다른 회사 IT 부서에 근무하는 B씨, 어디 기획실에 근무하는 C씨 등.

그리고 여러 비영리재단들이 존재하지요. 그런데 이런 비영리재단들은 말그대로 “비영리”이다 보니까 이런 인력들을 활용할 돈이 부족하겠지요.

우리는 흔히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어디에 가서 설거지를 도와준다거나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그런 것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활동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말그대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간에 상대적으로 더 적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로 쓴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 능력을 활용한 봉사활동이 가능할 수는 없을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네이버의 해피빈이 자금이 필요한 비영리단체와 돈을 기부할 생각이 있는 일반 개인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노동에 대한 연결 매개체도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체가 이번에 팜플렛을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간략하게라도 디자인이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전문 디자인 업체에 맡기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전문 디자인 인력들이 그냥 집에서 쉬는 시간에 봉사활동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 것이지요. 전문가 입장에서는 100%의 퀄리티가 아니라 약 70%정도 퀄리티의 디자인을 만드는데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노력만 들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런 것이 비단 디자인 뿐만 아니라 간단한 홈페이지를 만드는데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고, 경영에 대한 조언/컨설팅도 그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생각만 해 본 것이라 아직 인센티브 스킴 같은 걸 어떻게 디자인 해야할지는 더 고민하고 토론해 봐야겠습니다만, 그냥 이런 것이 있으면 사회 전체적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후배 도와주면서 들었던 생각을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