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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기타 작업곡의 정석 – 카바티나

http://www.youtube.com/watch?v=lbVAabij9_Y

나의 카바티나에 대한 추억은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기훈이와 같이 학교 축제에서 듀엣으로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기훈이가 웬 악보를 들고 왔다. 그냥 혼자서 기타를 치다말다 치다말다 시큰둥하던 당시의 나로서는 처음 듣던 제목이었다. “카바티나”라고.

듀엣으로 연주하도록 편곡되어 있어서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화음을 넣는 파트와 멜로디를 치는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악보였다. 처음 연주를 할 때 느낌은 ‘정말 감미롭다’ 였다. 이건 뭐 정말 작업곡의 정석 같은 느낌이었다. 적절하게 감미로운 메인 테마에 중간에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 부분도 있고. 그렇게 처음 카바티나와 만났다.

대학교 들어와서 클래식기타 동아리를 들었다. 카바티나를 솔로로 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동아리를 통해서 솔로 악보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솔로 카바티나는 듀엣보다 훨씬 어려웠다. 세하(왼손 검지로 6줄을 다 잡는 것. 왼손 악력이 꽤 필요함)가 연속으로 막 나오는 편곡이었다. 그래도 그 당시에 꽤나 연습을 하면서 한 번은 외웠었는데, 군대를 가면서 -_- 그냥 잊고 있었다.

최근에 기타로 연주를 해서 녹음하는 것에 취미를 붙이면서 카바티나가 역시 다시 생각났다. 아마 제목을 처음 들어보는 분이라도 곡을 딱 들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멜로디일 것이다. “She is beautiful. ~~” 뭐 이렇게 시작하는 가사가 붙은 노래도 들어본 것 같으니. (어디 CF에서 쓰였던 것 같다.) 원래는 영화 디어헌터(사슴 사냥꾼(?)) 에서 테마로 사용된 곡이라고 한다. 이 곡만큼 클래식기타에 잘 어울리는 곡이 또 있을까 싶다. 아르페지오(분산화음)의 매력을 아주 적절하게 살린 곡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제가 연주한 것 즐감하시고, 유투브에서 “cavatina”로 검색하면 여러 동영상이 나올텐데 비교해서 듣진 마시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