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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what you worry about.

이번 학기에 Opportunity Recognition이라는 Entrepreneurship 관련 수업을 듣는데, 지난 수요일 수업 끝자락에 나온 얘기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내가 들어본 답들 중에 가장 와 닿는 대답이었던 것 같다.

물론 수업에서 나온 맥락은 그런 인생 얘기는 아니었다. 수업에서의 교수님이 말씀하시던 흐름을 대강 기록해 놓자면,

“우리는 왜 일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한다.

  • 내적 동기 (내가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
  • 외적 동기 (명성, 영향력 등)

우리가 일을 할 때도 위의 세 가지가 모두 만족되는 것이 이상적인 것 처럼, 새로운 기회를 (Entrepreneur로서) 적기에 포착하여 적합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도 이 세 가지가 모두 갖춰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서 돈과 외적 동기와 달리 내적 동기는 그냥 내가 결정하고 내가 느끼는 것이다. 이 기회가, 이 일이 내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자신만이 알 수 있고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나머지 둘은 보통 내적 동기가 맞아떨어지면 함께 따라올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You are what you worry about.” 이것은 Opportunity Recognition에 있어서 핵심적인 격언이다. 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 네가 한 인간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care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

사실 최근에 나는 이웃집 나뭇가지 때문에 아주 짜증이 난다. 그 나뭇가지가 내 마당 쪽으로 넘어와서 낙엽 등으로 지저분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를 걱정하고 있다가 문득 이 말이 함께 떠올랐다. ‘나는 이웃집 나뭇가지를 걱정하는 사람인가?’

아직도 틈틈이 이 말을 속으로 되뇌여보고 있다. ‘내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을 정의한다.’ 정도로 우리말 풀이가 되려나? 어떤 때는 별 뜻 없는 그냥 허무맹랑한 소리 같다가, 또 어떤 때는 심오한 말로 다가온다. 아무튼 좀 더 가슴에 품어 놓을만한 말인 것 같다.

경영대 수업에서 이런 식의 깨달음 (또는 화두)을 얻을 줄은 전혀 기대를 못 했는데, 뜻 밖의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