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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비즈니스 케이스

지난 월요일에 Morten의 Managing in Information-Intensive Companies 수업을 듣는데 케이스가 좀 특이했다.

보통 경영대 수업에서 케이스로 주로 쓰는 것이 글로 된 글이었는데, 이번에는 소위 말하는 멀티미디어 케이스라는 것을 사용해서 수업 준비를 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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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위와 같이 생긴 CD를 학생 당 하나씩 나눠받았다. 이번 사례는 경영 사례가 아니라 콜롬비아 우주 왕복선 사고 상황을 바탕으로 큰 조직 내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을 공부하도록 구성된 사례이다.

CD를 넣고 실행시키면 아래와 같이 케이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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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에는 총 6명이 등장한다. 학생 별로 다른 역할을 맡게 하고 그에 해당하는 패스워드를 받는다. 그 중에 나는 Rodney Rocha라는 엔지니어를 맡았다.

맡은 역할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암호를 넣도록 물어본다. 각 역할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도록 하려는 장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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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시작되면 콜롬비아 우주선이 발사 이후부터 임무를 수행하던 8일 간 NASA에서 진행된 일이 하나씩 보여진다. 자기 역할의 사람이 주고 받았던 메일과 관련된 동영상 자료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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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케이스를 보면서 느낀게 확실히 경영대는 MBA로 학비를 비싸게 받아서인지 교육 자료를 비롯해서 세련되게 가르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하다.

학부 때도 경영전략 수업을 들을 때 HBS에서 만들었다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수업을 한 번 했었다. 그 때도 참신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수업에 대한 몰입도도 높았었고.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내용 자체에서도 새롭게 배우지만, 교수법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 꼭 이번 멀티미디어 비즈 케이스가 아니라도, 수업을 위해서 블로그나 위키를 운영한다든지 하는 것은 지난 학기부터 참신하다고 생각해왔다.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함께 수업을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주려고 애쓰는 것 같다. 한국에서만 십수년을 교육 받아와서 사실 이런 수업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어차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러 온 것이니 즐겁게 부딪히고 있다. 나중에 내가 뭔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든지 수업을 하게될 기회를 가지게 되면 요즘 느끼는 것들이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