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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 스트레스 받을때 주의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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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었다. 빡세게 일해서 높은 자리까지 갔다. 회사에 힘든 시기가 닥쳐왔고, 그는 임시 CFO (최고재무담당자)가 되었다. 점점 회사 안팎의 상황이 안 좋아지자 그는 더욱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극복하려고 했다. 그는 점점 생기를 잃고 유머까지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원래 그를 좋게 보던 상사가 좀 쉬라고 휴가를 줬는데, 휴가 중에 자신의 집 지하에서 스스로 목을 매고 만다.

이 슬픈 스토리가 Freddie Mac이라는 모기지 회사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미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이슈가 식은지 꽤 됐는데, 사실 경기가 나아졌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나쁜 상황에 다들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 스트레스에 관한 글을 하나 접했다. 이 글 자체는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이라 자기 부하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는지 간단하게 체크해 볼 수 있는 항목들을 나열해 놨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판단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1. 일을 더 많이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달성하려고 한다.

고승덕 씨 말대로 같은 일을 해도 3시간 만에 하는 사람이 있고, 5시간 만에 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일의 속성에 따라서 효율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자신이 효율이 조금 부족하다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지 무작정 일하는 시간을 늘려서 커버하려고 하면 좋지 않다는 뭐 그런 말인 듯 하다. 여기에서 원 글 저자는 The law of diminishing returns (수확 체감의 법칙)을 언급하고 있다. 즉, 일하는 시간만 무작정 늘릴 경우 단위 시간 당 성취하는 일은 줄어들어 효율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자기 자신의 위한 재충전의 시간은 더 줄어들어 악순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 같다.

2. 자신에 대한 감을 상실한다.

(이 문단을 내가 제대로 읽고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일을 너무 힘들게 하다 보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상태에 빠진다 뭐 그런 말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의 성취도는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능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쉬는게 돕는거다 -_- ‘는 이야기인듯.

3. 자기 일이 회사의 운명과 직결된 것이라고 느낀다.

물론 개개인의 업무가 모여서 회사의 일이 되고 그것이 회사의 사활에 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렇다고 각 개인이 ‘내가 이것 하나 잘못하면 우리 회사는 끝이야’라는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예:사장)이라고 해도 그의 업무 수행 하나로 한 순간에 회사가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가 한 개인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는 좀 낮출 필요가 있다. 아버지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내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도 이와 맥이 닿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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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번에 있어서는 “성공과 실패의 내면화 (또는 개인화)”라는 식으로 좀 더 일반적으로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성공의 개인화에 대해서도 어제 잠깐 썼지만, 실패까지 포함해서 또 2×2 매트릭스를 그려봤다. ㅎㅎ

success_failure

‘주변에서 욕을 좀 먹더라도 스스로를 위해서는, 또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가끔은 조금 뻔뻔해져야 하는 것인가’라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