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힐러리가 대선 후보가 된 것 같다. 나흘에 걸친 전당대회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좀 하게 됐는데, 단상들 몇가지를 기록해 본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트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진다. (아직 지지율 상으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역전한 것은 아닌듯 하다. 참고1 (7월 29일 기준), 참고2) 내 느낌의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닌데, 딱히 글로 정리해서 적을 정도로 생각이 명료하지 않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후에 상당히 탄력을 받은 것 같은데, 힐러리는 탄력을 받는 느낌이 별로 없고 같은 민주당 안에서도 꽤 강하게 비토 당하는 느낌이 든다.
그 중 한가지 이유는 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감동스러운 장면도 나왔는데, 힐러리 쪽에는 그런 느낌의 연출이 될만한게 별로 없는 것 같다.
I want to bring before this convention the names of our parents: Eli Sanders, Dorothy Glassberg Sanders. They did not have easy lives, and they died young. They would be immensely proud of their son and his accomplishments. They loved him. They loved the New Deal of Franklin Roosevelt and would be especially proud that Bernard is renewing that vision. It is with enormous pride that I cast my vote for Bernie Sanders. – 출처: Vox
번역: 이 전당대회에서 저희 형제의 부모님의 이름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엘리 샌더스와 도로시 글래스버그 샌더스. 저희 형제의 부모님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고, 젊어서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마도 버니와 버니가 이룬 업적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자랑스러워 하셨을겁니다. 두 분 모두 버니를 사랑하셨죠. 저희 부모님께서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적극 지지했었고, 버나드가 그 비전을 다시 실현하려 한다는 점에 특히 더 자랑스러워 하셨을 겁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아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버니 샌더스 후보에게 저의 표를 드립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지금 시점에서도 힐러리가 버니의 지지층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FT 기사
게다가 딱히 힐러리가 트럼프의 대항마로 상성이 잘 맞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 FT 기사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되든 힐러리가 되든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던데, 내 생각에는 그 정도는 아닐 것 같다. 트럼프가 되면 아주 망할거라는 얘기도 크게 공감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도 어떨지 잘 모르겠다는 정도의 생각인데, 아무튼 트럼프가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