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sure.org

Category: 편지

  • 삶과 죽음의 경계

    [img:01.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img:02.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img:03.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img:05.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img:06.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오.

    [img:07.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img:08.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img:09.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img:10.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신이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img:11.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지옥 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지라도 신이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 합니다.

    [img:12.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img:13.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img:14.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img:15.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img:16.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내가 들어가서, 어린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img:17.jpg,align=,width=490,height=404,vspace=0,hspace=0,border=1]

    목숨을 걸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신 소방관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하나.

    그냥
    사진 한장 한장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누군들 죽음이 두렵지 않을까
    항상 그 경계에서 서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질까
    내가 살고있는 지금이
    그 사람들이 그렇게도 절규하면서
    갈구하던 그 시간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둘.

    내가 만약 그런 경계에 선다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전화하고
    그 경계에서 다시 한번
    삶으로 돌아올 기회를 받는다면
    가장 먼저 누구에게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