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안동 갔다 오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포스팅 했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 7월 25-26일에 안동에 다녀온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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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중학생 때, 저 위의 “다이소”가 있는 자리에 철물점인가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아버지께서 전화를 처음 보셨다고 엄청 신기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어제 TelePresence를 경험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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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댁은 사실 진짜 완전 시골이다. 심지어 SK 휴대폰도 안 터진다. 문자 확인하려면 뒷산에 올라가야 함. 사실 휴대폰 안 터지는 것은 꼭 할머니 댁이 깊은 산속이라 그렇다기 보다는 집이 산을 뒤에 바로 등지고 있기 때문인듯. 지금도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것이 주요 에너지원 중의 하나. 나도 어렸을 때 그랬지만 저 시골에서 불쏘시개로 아궁이 쑤시면서 노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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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요리를 많이 해야할 경우에는 아궁이의 솥을 이용한다. 어렸을 때는 소가 한 마리 있었는데, 소죽도 저기서 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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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집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시멘트로 바꾼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내가 중고등학교 즈음만 해도 모든 집이 다 흙집이었음. 지붕도 원래 짚이어서 완전 초가집이었는데, 아버지가 중고등학교 다니실 즈음에 슬레이트로 바꾸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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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같은 간단한 채소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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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보신 ㄱㄱ 예전에 한 번은 마을 잔치를 한 번 한다고 진짜로 개를 한 마리 잡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별 생각이 안 드는데, 한편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섬뜩하기도 했다. 두들겨 패서 잡는 방식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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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순을 바라보시는 할아버지. 이제 정말 기회가 될 때마다 안동은 꼭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뭔가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정말 내 할아버지가 맞구나 싶기도 하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이 나서 좀 전에 전화를 한 통 드렸는데, 귀가 많이 어두워지셔서 전화로는 나를 못 알아보시는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 젊으셨을 때는 어떤 모습이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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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보고 싶었는데 결국 실패.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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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하는 사진을 꽤 여러 장 찍었는데, 이 사진이 좀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