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조금 긴장된 가슴을 안고 1시 반쯤 룸에 도착했다..
일이형과 재현이는 이미 도착해있었고,
룸 안에서는 윤형이 형 팀이 연습하고 있었다.
다른 팀이 치는 것을 보니까 항상 그렇듯이 왠지 불안한 느낌..
이어서 경선이 누나가 도착하고 우리 팀도 리허설의 리허설을 했다.
우선 완섭이 형 팀이 올 때까지 베이스 기타가 없어서
라데츠키 행진곡 부터 연습했는데..
터져야 할 부분이 터지지 않아서 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들 손도 안 풀려 있어서 베이스 기타가 도착하고,
두번째 곡 친 것은 잘 맞지도 않고 정말 기타를 치면서도 안타까웠다.. ㅡㅡ
이어서 실제로 리허설에 들어가서는 정말 많이 긴장됐는데,
윤형이형이 떠는 것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장난 아니었다.. ㅡㅡ;;;
손이 무슨 진동기처럼 ‘부들부들’하면서 떠는데..
‘긴장하지 말자. 긴장하지 말자.’ 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우리 팀의 차례를 기다렸다.
막상 우리팀의 차례가 되니까 별 생각도 나지 않았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긴장해서 리듬도 살지 않았고,
하이든 현악사중주는 잘 맞지가 않아서 역시 좋은 연주가 아니었다.
역시나 선배들한테 많이 깨졌는데,
내 음색 문제도 지적받고 라데츠키 행진곡을 빼는 것도
고려해 보라는 말도 듣고
뭐 아예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많이 안타까웠다.
그 뒤로 다른 팀들과 듀엣, 솔로들은 다들 잘 치는 것 같은데,
선배들의 기대치는 역시 높은 것 같았다.
싸부한테 들었던,
“화현회 사람들은 원래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귀의 수준에 비해서
산술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실력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넌 왜 맨날 그러냐… ㅡㅡㆀ”
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니까 참으로 공대틱한 말이 아닐 수 없다 -_-)
뭐 그렇게 팀과 듀엣, 솔로의 리허설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합주 리허설을 했는데,
콘트라베이스도 지적을 많이 받았다.
(곡을 파괴하는 음을 낸다는 comment는 정말 충격이었다.. ;;)
그리고 유진이 누나도 정훈이형에게 한마디 하셨는데,
지휘자가 단원들에게 느낌을 좀 더 전하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지난 여름의 신합 때가 생각나면서
유진이 누나가 단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려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정훈이 형이 기계 중의 기계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ㅡㅡ乃
그렇게 리허설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일이형의 ‘팀은 1차 리허설 후 부터 고민과 번뇌에 시달린다’는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휴..
다음주 토요일 2차 리허설 때까지 뭔가 발전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