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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와 그의 아내에 대한 일화

헨리 포드가 한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으싶니까?”라고 질문이 들어오자, “아내와 함께라면 뭐가 되어도 상관없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예전에 봐서 알고 있었다. 네이버에 “헨리 포드 아내”라고 치면 꽤 많은 곳에 올려져 있다. 오늘 갑자기 이 일화가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이게 만들어진 이야기인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 이야기 자체가 감동적이니 만들어진 것이든 실화든 상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찾아봤다. 약 5분간 찾아보니 보다 신뢰가 가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 가디언 지에서 지난 세기 동안의 주요 기사들을 정리한 프로젝트 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인데, 거기에 기록이 남아있었다. 이것도 날조일지 모르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원본 링크가 없는 카피앤페이스트 블로그 글들 보다는 언론 기록이 더 신뢰가 가는 건 사실이다.

http://century.guardian.co.uk/1940-1949/Story/0,,127365,00.html

… As we passed on to lighter themes I asked him if in a future incarnation he would leave old-fashioned things like motor-cars and concentrate on a small aeroplane with, say, a gyroscope. He replied that he did not know anything about that or what he would like in another life.

‘The only thing is,’ said Henry Ford, ‘I should like to be sure of having the same wife.’ ‘That’s the difference between you and me, Mr. Ford,’ his interviewer ventured to say, ‘I hope that my own wife will have better luck in the next world.’ ‘There you are, Henry,’ said Mrs. Ford, who was sitting near, ‘you only think of yourself, but your friend thinks of his wife.’ ‘It means the same thing,’ said Henry Ford, delighted with the turn the talk had taken, and he put out his hand and we shook hands, and the conversation grew in warmth. …

… 이야기가 좀 더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면서, 포드 씨에게 다시 태어나면 자동차 같은 구닥다리 것들은 버리고 자이로스코프 같은 소형 비행기에 집중해 보겠냐고 물었다. 그는 다시 태어났을 때 뭘 좋아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아, 다만 한 가지, 지금 아내와는 꼭 같이 있고 싶네요.”라고 이어서 말했다. 나는 용기를 내서, “그게 포드 씨와 저의 차이군요. 저는 제 아내가 다음 생에서는 좀 더 운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만.”라고 받아쳤다. 옆에 앉아 있던 포드 씨의 부인이 “이 양반아, 당신은 당신 생각만 하는데, 이 기자 분은 자기 아내 생각을 해주잖아요.”라고 가볍게 핀잔을 주자, 포드 씨는 “그게 그거지.”라며 넘겼다. 이 대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렇게 읽으니까 꾸며냈다기 보다는 훨씬 진짜 같고, 그저 감동만을 위해서 설계된 이야기라기 보다는 유머러스한 입체감 있는 이야기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