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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면접을 잘 볼 수 있을까요?

조던 피터슨 교수 관련 최근 글

피터슨 교수가 유명해지고 나면서 이렇게 사람들하고 채팅방에서 질문을 받는 시간을 종종 가지고 있다. 마리텔 비슷한 형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프리카 TV 대신에 유튜브에서 한다는 차이 정도랄까. 아무튼 이를 통해서 이런저런 질문들에 대답하는 피터슨 교수의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데, 마치 북미판 법륜스님을 보는 듯 하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면접 관련 얘기는 한국 상황에서는 바로 적용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도 같다. 면접 장소에 가서 누가 자기가 진심으로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있을까. 보통은 면접관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나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 다만, 자기의 진심을 얘기하지 않고서는 자기에게 맞는 인생의 진로가 그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는 귀기울여 들어볼만하다 싶다.

자막 전문

[질문자] 피터슨 교수님. 얼마 뒤에 의학대학원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면접은 짧은 시간 여러 사람을 만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경쟁이 엄청 치열해요. 면접 과정에서 제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서 더 돋보이기 위한 조언 해주실 것이 있나요?

[피터슨] 두 가지 얘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첫째는 일단 면접관의 말과 행동에 엄청나게 주의를 기울이세요. 물론 편집증이 있는 사람처럼 면접관을 스토킹하듯이 공격적으로 쳐다보라는 말은 아닙니다. 면접관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집중을 하라는 거에요. 다른 한 가지 조언은 학생이 정말로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진실되게 말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안 되면, 그 학교가 정말로 학생에게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어요. 이 부분은 정말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자기의 진심을 말했는데 아무 학교에서도 안 되면, 의학대학원 자체가 학생에게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어요. 물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충격적으로 끔찍한 일일 수도 있다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만약에 학생이 진심으로 적절한 동기를 가지고 의학대학원에 가고 싶은 것이라면, 학생이 알고 있는 것과 진심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면접에서 얘기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면접에 들어가서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면접관이 당신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고 그런 글을 써요. 아마 면접을 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그게 아주 권장할 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학생이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 학생에게 맞는 가장 적절한 진로나 인생의 방향을 찾을 방법이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뭔가 미신적이거나 신비로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렇게 말고는 더 잘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 면접에서 눈에 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학생이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는 유능하고 해야하는 준비를 마쳤다는 걸 가정하면 거짓된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은 학생이 진짜로 생각하는 것을 말로 하는 거예요. 일단 자신을 진실되게 표현하고 나서, 면접관 중에 학생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원자분을 눈여겨보게 될 거에요. 사실 그게 바로 학생을 위한 딱 좋은 자리인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학생에게도 좋을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학생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거에요. “음, 그 친구 뽑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리저리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고 말이야. 그리고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할 줄 아는 강직함도 있고.” 만약 면접관 중에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제가 학생에게 해줄 말은 그런 장소에는 애당초 가지 않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라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학생 스스로가 알고 있는 학생 자신에게 진실하세요. 물론 그 면접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가정 하에 하는 얘기에요. 애당초 준비도 되어있지 않아서 그 자리에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면 그 쓸모없는 모습을 진실되게 표현해도 잘 될 가능성은 별로 없겠죠. 행운을 빕니다. 면접이 정말 잘 되면 좋겠네요.

아, 또 한 가지 조언이 있어요. 면접관을 적으로 여기지 마세요. 만약 그렇게 하는 게 어렵다면 학생이 면접 결과에 대해서 너무 긴장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면접 결과가 인생의 낙인 같이 느껴지는 심정을 가지고 면접에 들어가게 되면 일단 두려움과 긴장이 묻어 나오게 됩니다. 어쩌면 약간 원망 같은 감정도 비칠 수 있어요. 학생이 면접을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학생이 지금까지 열심히 잘 준비해 왔다는 얘기에요. 면접관은 어떤 의미에서는 학생이 정말 잘하기를 원할 거에요. 물론 면접관 중에는 엄청 냉소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죠. 학생을 떨어뜨릴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사람 같은 걸 얘기하는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의 면접관은 정말 좋은 지원자를 찾아내는데 주로 관심이 있을 겁니다. 면접을 보러 왔다는 것 자체가 학생이 이미 최소한의 자격요건은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러니까 면접관들이 학생 편이 아니라고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 이런 생각들을 하면 좀 도움이 될 거에요. 면접을 보러 가는 게 물리쳐야 할 적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고 10년 뒤 학생이 되어 있을 미래의 모습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요. 이것도 기억해 두면 면접 보러 갈 때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