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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 노동자의 삶은 보잘것없는 것인가요?

조던 피터슨 교수 관련 최근 글

조던 피터슨 교수의 강의에서 종종 등장하는 테마 중 하나가 블루칼라 직업에 대한 애정이다. 이 사람은 박사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저런 막노동을 좀 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 춥고 작은 동네였고, 어릴 때 같이 지내던 많은 친구들이 석유 시추 현장에서 일하거나 했다고 한다. 요즘은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복잡한 일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직업 시장에서 밀려나는 측면도 있고, 한국에서는 더더욱 블루칼라 직업이 천대 받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이 사람의 질문에 대한 피터슨 교수의 답을 들어볼만 하다.

자막 전문

[질문자] 혹시 누군가에게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은 보잘것없는 블루칼라 노동자겠네요. 왜냐하면 당신은 그리 똑똑하지 않으니까요.” 라고 말해야 했던 적이 있나요?

[피터슨]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는 이해가 갑니다만, 질문의 내용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블루칼라 노동자의 삶이 반드시 보잘것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제 생각에는 상공업에 종사하는 게 정말로 좋은 커리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사회적으로도 아주 가치 있는 일이에요. 제 말은 뭐냐하면, 일 잘하는 배관공, 목수, 벽돌공, 이런 사람들은 엄청 드물어요. 그래서 일 잘하는 상공업 종사자들은 사회에서 정말 엄청 유용합니다.

저는 집 리노베이션을 꽤 자주 해요. 제가 살았던 모든 장소에서 리노베이션을 했던 것 같네요. 그 과정에서 공사일 이나 자동차 정비일 같은 것도 많이 배웠죠. 하다보니 그런 일들을 제가 엄청 좋아한다는 것도 깨달았죠. 그래서 얘기하자면, 블루칼라 직업들은 절대로 사소한 일이 아니에요. 어떤 사람이 만약에 특정 분야의 상공업 관련해서 대가 수준에 이를 정도로 일을 잘하게 되면 그 사람은 경제적으로 윤택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생산적이며 독창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삶을 살 수 있어요. 그러니 일단 블루칼라 직업군의 일들이 절대로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해두고 싶네요. 한가지 예를 들어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삶을 생각해 보죠. 그 사람이 성실하고 깨어있고 주변 사람들을 진실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고 게다가 맡은 일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그 세계 안에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적능력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지적능력이 부족해서 빠르게 변하는 추상적인 개념들을 다뤄야 하는 분야에서는 일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그런 삶이 열등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저는 블루칼라 직업이 하찮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상공업에는 언제나 끝없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토론토를 예로 들자면 여기서는 언제나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부족해요. 보다 일반적으로 얘기해 보자면, 무슨 직업이든 관계없이 그 일을 제대로 능력있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누군가에게 너는 블루칼라 직업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해도 저는 그게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거에요. 그 말을 듣는 사람들도 기분 나쁘지 않게 듣도록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예로 질문자가 IQ 100인 사람과 이야기한다고 해봅시다. IQ 100이면 고등학교 졸업자 평균 IQ 정도 되는 거예요. 직업선택에 관해서 아마 이렇게 얘기할 거에요. 그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법률가 같은 직업은 아마도 그 사람에게 최선의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왜냐하면 그 직업 안에서 경쟁해야 하는 사람들은 IQ가 당신보다 30점 또는 25점 이상 높거든요. 물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죽도록 일하면 그런 사람들을 따라잡고 일하는 영역 안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언제나 엄청난 불리함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경쟁자들은 아마 그 사람보다 일단 언어능력이 훨씬 좋을거고 글도 더 빨리 읽을거고, 말로 하는 논리적 사고 과정도 더 빠를거고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제 말은 그런 경우에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자신의 기질 또는 성격이나 지능에 더 적합한 꿈을 쫓는 게 더 나을 거란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IQ 100인 사람이 법률 같은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지능은 절대로 도덕적 우열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거예요. 지능과 도덕성의 상관관계는 0이에요. 그 둘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보면 돼요. 지능이라는 것은 일종의 능력이기 때문에 좋게 사용될 수도 있고, 얼마든지 나쁘게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본질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고 그런 건 없습니다. 물론 특정 직업 분야에서는 똑똑한 사람들이 더욱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죠. 세상이 끝날 때까지도 노동자 계급을 위한 기회는 끊임없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노동자 직업을 선호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거에요.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무직 일은 어떤 때는 너무 혼란스럽고 머리 아프거든요. 왜냐하면 그런 높은 지능을 필요로 하는 사무직 일의 한가지 특징은 일이 끝이 없다는 거예요.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분량보다 더 많은 할 일이 있게 마련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