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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로르 가는 길

비행기 루트는 홍콩을 거쳐서 방갈로르로 가는 길이었음. Cathay에서 Dragon Air. (드래곤 에어라니 “용항공사”인건가)


View Incheon to Bangalore in a larger map

홍콩에서 다섯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마침 한국과 아르헨티나 월드컵 하는 시간이 딱 끼어 있었음. 그런데 내가 중국인 같이 보이는지 환승에 대해서 항공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다 거침없이 중국어로 대답함. 쩝. 내가 분명 “Excuse me.”로 말을 시작했는데 왜 중국어로 대답하냐고. 예전에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로 길 물으면 불어로 대답해 준다더만 이것도 그건가 싶었음. 5년 전에 기영이 형이랑 왔을 때는 이 정도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제 홍콩도 중국 다 됐구나 싶었음.

전에 기영이 형이랑 왔을 때 먹었던 식당이 아직도 있었다. 홍콩의 김밥천국이라고 그 때 들었었는데. 그런데 그 때 맛 보다 못 했음. -_-

Cafe De Coral 까페데코랄이냐
김밥천국 ㅇㅇ 밥만 졸라 많아

그나저나 홍콩에서 월드컵 틀어주는 TV를 찾았는데 TV마다 CNN만 틀어주고 있음. 인천공항에서는 사람들 모여서 TV 앞에서 매우 응원하고 있을텐데 싶었어 씁쓸했음. 그 넓은 공항을 두세번 왔다갔다 하다가 보니 Sports Pub을 결국 발견했음.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서 맥주를 두어 잔 마시면서 경기를 봤다. 그런데 경기가 망했음.

경기가 제대로 망함. 술집에 한국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아이리시 커피라는걸 말로만 들어봤다가 마셔봄. 걍 커피에 술탄거임 ㅇㅇ

방갈로르는 별로 큰 도시가 아니라 가는 비행기에는 죄다 인도인 밖에 없었다. 후덜덜. 이제 진짜 인도를 가는건가. 그리고 비행기 내에 좌석도 꽤 많이 비어있었음. 마침 내 옆자리도 비어서 창가에 누워서 뒹굴뒹굴 자다깨다자다깨다하면서 갔음. 처음 비행기가 이륙할 때 기장이 “난기류가 심하니 조심하삼.”이라고 방송하던데 진짜 난기류가 심했음. 한 번은 자다 깬적도 있음. 무슨 내장이 철렁 내려 앉는 느낌이었음.

이제 착륙할 때가 다 되어서 창밖으로 아래를 바라봤다. 그런데 ㅅㅂ 불빛이 없다. 이거 도시 맞어? -_- 나름 콜센터 전문 도시라매. 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공항에 내려보니 공항은 새로 지은 것처럼 깨끗했다. 이민국에 신고를 하고 입국했다. 역시 비자 접수하는 과정이 제일 까다로웠던듯. 택시기사를 만나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이건 내가 봤던 10년 전 인도 뭄바이와 풍경이 별로 다르지 않았다. 새벽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숙소 있는 곳까지 약 30분 걸렸는데, 그 동네에서 숙소를 찾는데 30분이 더 걸렸다. 새벽이라 밖은 깜깜하고 가로등만 점점이 켜져있는 와중에 길에서 들개들이 짖으면서 택시를 쫓아오는데 이건 무슨 사파리인가염. 개들이 택시 안으로 뛰어들까봐 좀 겁났다. 무슨 레지던트 이블이냐. 딱 아래 비디오 느낌 ㅇㅇ

결국 숙소 아저씨와 통화를 좀 하면서 찾아가서 방을 받은 후 씻고 부모님과 짧게 통화를 하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