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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앨빈 토플러 옹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어제 접했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 쓰기 어려울 것 같아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기록해 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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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는 퓨쳐쇼크제3의물결 같은 저작으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 나는 군대갔다와서 대학교 3-4학년 즈음인 2006년경에 부의 미래로 앨빈 토플러의 책을 접했었다. 지금도 돌이켜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부의 미래를 읽으면서 정말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는 것 자체가 신이날 정도로 흥분이 됐었다. 그 때 그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언젠가 나도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을 처음 생각한지 이제 10년이 되었고, 그 사이에 나는 그 꿈을 잊은 것도 아니고 계속 기억한 것도 아닌채로 꾸준히 살아왔다.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알게 모르게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기 위한 초석을 많이 준비한 10년이 아니었나 싶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부고

나는 박사를 시작했던 가장 큰 이유도 글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 였다. 물론 수학공부도 해보고 싶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익혔던 것을 좀 더 유용하게 써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고 싶었다. MIT ESD의 Richard Larson 교수님과 박사과정 입학면접 전화 인터뷰를 할때도 “나는 앨빈 토플러라는 사람이 썼던 부의 미래라는 책을 너무 감명 깊게 읽었고, 언젠가 그런 책을 쓰고 싶어서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싶다.”라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불합격. 만약에 내가 박사과정생을 뽑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저런 식의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학생을 뽑을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다행히 또다른 좋은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 있어서 5-6년간 여러가지를 익혔다. 석사 때 그렇게 써보고 싶어서 쓸 수 없었던 논문이라는 것도 써봤다. 글쓰는 것, 특히 영어로 글쓰는 것은 여전히 괴롭지만 이제 어느 정도 혼자서 쓸 수 있게 되었다. 꿈꿔왔던 것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그래도 계속 걸어와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의 미래는 이제 다시 안본지 오래 됐지만, 앨빈 토플러와 10년전에 내가 가졌던 꿈에 대해서는 틈틈히 생각이 났다.

영문위키: 앨빈 토플러

The Toffler Leg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