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계기가 의지를 만들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물론 너무나도 간절히 염원하면 그 의지가 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때때로 우연한 계기가 의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쉽게 간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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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자기 다음에 오는 대통령의 위해서 준비했다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전해지는 한 순박한 인간의 미소.


(출처: http://blog.jioh.net/409)

이런 순박한 사람이 이런 조롱에 가까운 만평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미리 언론과 여론으로 단죄할 것이면 검찰 수사는 왜 하고 재판은 왜 하나.

예전에 친구와 우스개로 이야기 했던 것이 떠오른다. “노무현은 초현실주의자”라고.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 노무현

위의 말 한 마디를 보면 좌파 우파를 떠나서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비추어 봤을 때 그를 “초현실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 싶다.

결국 자신이 되고 싶다고 했던 그 “증거”가 되지 못하고, 결국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반대의 증거”가 되어버리고 말았네.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 체게바라

그라면 그래도 충분히 리얼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꿈이 너무 불가능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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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3일은 나에게 우연한 계기였다.

절대로 잊지 않고 남은 삶 동안 내가 가진 참정권을 철저하게 행사할거다.

내가 아무리 작심삼일에 능하다지만, 그냥 냄비처럼 확 끓이는 것이 아니라 평생 마음에 묻고 살아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