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어제 뒤늦게 ‘연애소설’을 보고나서 많이 울었다.
아픈건 싫다.
다른 때 울고싶은 건 참아도
아플 때, 아픈걸 봐야만 할 때는 정말 어쩔수가 없다.

아침에 심상치않은 분위기에 잠에서 깼다.
몸에서 힘을 다 뺀거처럼 엄마가 그렇게 누워계셨다.
보리차를 끓이고, 옷을 입혀드리고.
그런데 엄마는 극구 병원에 가지 않으셨다. 오늘이 왜 하필 일요일일까…
정신없는 상황에서 낙성대 과외를 하러 갔다. 일주일에 한번뿐인 과외라 미룰수도 없었다…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게 집에 돌아왔더니 집은 내가 나갈때 그대로다.
집안 구석구석 헝클어진 아침의 분주함이 그대로. 엄마가 아플때 느껴지는 공기도 그대로.
엄마가 아플땐 집안분위기가 다르다. 집안 사물 하나하나에 검정색을 한겹씩 덧칠해 놓은 것 같다…

창문을 열고 집안청소를 했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세시간이 금방 흘렀다.
아파서 말도 잘 못하면서 밥을 챙겨주시던 엄마.

자꾸자꾸 힘이 빠진다…

세상 모든 사람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