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시험공부..

시험공부는 어제 오후 4시부터 기숙사에서 시작되었다
과목명은 회로이론

친구랑 같이 공부하려고 기숙사 도서관에서 하기로 했는데
이놈이 만나자마자 뭐를 마시고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기숙사 매점을 갔다
냉장고에서 음료를 고르려는데 푸른색의 OB가 보이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는지
캔이 길쭉하게 생겨서 “같은 값으로 15% 더 증정” 이라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먹고 싶었는데.. 하면서 그걸 골라들었다
친구가 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지는 선듀애플을 골라들었다

그거 한 캔을 먹고 나니까 배가 좀 부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랑 기숙사 앞에서 노닥노닥 거리다가 들어갔다

마침 기숙사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와 공부를 틈틈히 해가면서 잡담을 알차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_-
그러다가 어떤 03학번이 들어와서 우리 맞은편에 앉아서
정말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것이었다
책을 뚫을 기세였다 음..
우리도 그 익명의 후배의 도움을 받아서 공부를 제대로 해 볼 수 있었다

막상 공부를 하려고 보니까
어디부터 봐야할지를 모르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구한테 물어서 6장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우선은 각 챕터의 예제라도 다 풀고 들어가자는 기분으로 예제를 풀기 시작했다
근데 예제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좀 씁쓸했다

그러다가 저녁이 다가왔다
족발 중자를 시켜서 도착을 했는데 그 넘이 돈이 없다는 것이다
뭐.. 사실 있긴 있었다. 3000원인가?
1000원은 자기 내일 아침 먹는다고 그러길래
나머지를 다 냈다. 음…
나름대로 열중해서 먹자 배가 불러져서 한시간동안 산책을 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산책이 끝나고 들어오는 길에 친구가 5000원만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유가 뭔가 하고 들어보니까 칫솔을 사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친군데 매정하게 돌아설 수 없어서 칫솔을 사주러 갔는데
이 넘이 아트만과 오랄비 중에서 뭐를 살지 갈등하는 것이었다
좀 이리저리 고민하더니 그냥 아트만을 샀던 것 같다
난 칫솔들 차이 모르겠던데…

그리고 들어와서 공부를 재개했다
그러나 배가 지나치게 불렀다
최대의 적! 잠이 슬슬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잘 수는 없었다
친구가 방에 열쇠 놓고 나왔는데
룸메가 방문을 잠그고 외출했던 것이었다
덕분에 안 자고 공부는 할 수 있었다

한시간쯤 흘러
드디어 6장의 예제를 다 풀었다!
기념하기 위해서 친구와 한시간 좀 넘게 산책을 갔다
이번엔 목마른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오렌지 쥬스 한 페트도 샀다
산책을 하면서 이런 저런 사회적 문제와 개인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밀도있는 이야기-_-를 하다가 돌아왔다

공부를 좀 하니까 어느덧! 새벽 1시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친구는 방에 자러가고 난 또다른 공부할 곳을 찾아 떠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가 참 험난한 여정이다

우선 기숙사에서 나와서 경영대 도서관을 가보려고 경영대 쪽으로 걸었다
가는 도중 환경대학원 뒤쪽으로 길이 예뻐보이는 곳이 있어서
거기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마치 유리 상자 안에 갇힌 파리처럼 이리저리 허부적 대다가
어찌어찌하다가 간신히 잔디에서 인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좀 더 걸어서 음.. 대강 기숙사에서 30분 정도는 걸은 것 같았다
경영대가 나왔는데 위층 불이 몇개 켜져있길래
당연히 열려있을 줄 알고 입구로 갔더니 잠겨있었다
혹시나 하고 뒤로 돌아서 뒷문을 열어보니 역시 잠겨있었다

아니 그러면 저 위에 불켜져 있는 방 사람들은 어떻게 드나들지?

나중에 그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을 발견했다
그 사람들은 교수들이었다
지문인식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냥 뒤돌아 섰다 -_-

이제 난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가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회대가 보이길래 혹시나? 하고 갔다
처음에 모르고 뒷문을 갔는데 오후 7시 이후에 잠근다고 써져있었다
그래서 앞문은 열려있나보구나 생각하고
앞문으로 갔더니 뭐 몇시 이후에 잠근다는 말도 없이 잠겨있었다

다시 한번 좌절하고
역시 내가 갈 곳은 중도뿐 -_-
이러면서 중도3열로 향했다
이미 시간은 기숙사 출발 이후 한시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 정도를 집쪽으로 걸었으면 집에 도착했을 것 같다

갖은 노력 끝에 도착한 중도3열에는 공부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흠뻑 풍겨왔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앉아서 공부를 했다
6장 연습문제를 다 풀어봐야 할 것 같아서 책을 폈는데
연습문제가 50문제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놀라서 다른 챕터를 먼저 풀까 라고 생각하고
다른 챕터를 뒤져보니까 다른 챕터는 60문제 있는 것도 몇개 있어서
그냥 체념..

새벽 5시까지 공부를 하고 밖에 나와서 동트는 것을 보고
뿌듯해 하면서 들어와서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대략 9시쯤 된 것 같았다
얼굴은 여기저기 짓눌려서 완전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발은 이미 마비된 상태였다
10분간 졸린 상태에서도 다리가 저려서 나름대로 안절부절 못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뭔가를 먹기 위해 학관으로 길을 떠났다

학관에서 쿠키 3개와 아이스티를 사들고 나왔는데
너무나 외로운 것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서 힘든 싸움을 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마침 셔틀에서 학관 올라오는 길에
2열 횡대로 늘어선 인파들이 눈이 들어왔다
뭔가를 막 외치고 있었는데 그 앞에 가서 앉아서 쿠키와 아이스티를 먹으며
구호와 율동, 노래를 감상하였다
참 아침부터 고생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지금 컴퓨터를 하러 이 곳 두레문예관까지 온 것이다
시험이 6시인데 잘 볼 수 있으려나… -_-

읽으시느라 힘드셨죠? ^^
그래서 오늘은 현우가 홈페이지 애독자를 위한 선물을 마련했어요~ ^-^/
깜짝 퀴즈~
3개 모두 맞추시면 선착순 5명에 한해서 오늘 아침에 현우가 먹었던
학관 아이스티와 쿠키 3개를 사드려요~ ^^
한줄 리플로 달아주세요!
다들 잘 풀어보셔요!! ^-^/

문1. 현우는 어제밤에 결국 최종적으로 어디서 공부를 했을까요?
  <보기>  (1) 기숙사 도서관   (2) 중앙도서관   (3) 사회대 도서관   (4) 경영대 도서관   (5) 길바닥

문2. 현우는 어제 공부를 하다가 해뜨는 것을 보고 잠이 들었더랬죠~ 몇시간쯤 잤을까요? ^^
  <보기>  (1) 2시간     (2) 3시간     (3) 4시간     (4) 5시간

문3. 아침에 도서관에서 눈을 뜬 현우는 배가 고파졌어요. 과연 뭐를 먹었을까요?
  <보기>  (1) 학관 1500원 밥   (2) 신공학관 식당   (3) 쿠키와 음료   (4) 공대식당 밥    (5) 라면

여러분의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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