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많이 자랐다고 느낄 때

이제 6월 1일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곧 내 짐만 먼저 가지고 가서 살곳을 셋업해햐한다. 예전에 싱글로 살 때는 항상 이사한다고 하면 이사하는 당일날까지 미적미적 미루다가 닥쳐서야 허둥지둥하면서 헤맸는데, 이제는 그래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스스로 대견하다. 연구실의 짐도 어제 다 뺐다. 무려 2주일 전에! 아무것도 없는 연구실 책상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앞으로의 일이 기대도 된다.

삶에서는 준비할 수 없는 일들이 간간히 닥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글을 쓰고 한동안 잠수를 탔었다.

이제 나도 어른이 되자

앞에 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정말 어른이 된다는 것을 다양하게도 정리해 놨다. 나름 삶에서 준비할 수 있는 일을 하루이틀 혹은 한주두주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어른의 조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서 뿌듯했는데,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보니까 아직 멀었다. 아직 내 삶은 어지러운 구석들이 많다. 더 질서정연하게 만들자. 집중하고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