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과 “던”

사람들 중에 맞춤법 틀린 것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게다가 내가 그 정도로 맞춤법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다. 특히,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보통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네이버 사전을 같이 띄워 놓는다.

그런 와중에도 눈엣가시처럼 내 눈에 밟히는 것이 있으니, “든”과 “던”의 오용이다.

요새 딴지를 자주 보는데 오늘도 들어가서 보니까 이런 표현이 있었다.

현장에서 치고 박고 싸우던 얼싸안고 눈물 흘리던 그건 온전히 이 양반들 몫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럴 때는 “치고 박고 싸우든 얼싸안고 눈물 흘리든”이 맞다. 이런 걸로 트집잡아서 글과 그 뒤에 있는 생각을 욕보일 생각은 전혀 없는데, 그냥 이런 것 보면 분위기를 확 깬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기분임.) 마치 키스하는데 상대방이 방귀끼는 기분이랄까. -_- 아무튼 이건 특히 틀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제발 공식적인 글쓰기에서는 좀 제대로 사용됐으면 좋겠다. “하던 말던”으로 뉴스 검색을 하면 아주 그냥 한 바가지 나온다. 아 쫌!

2 thoughts on ““든”과 “던””

  1. 내가 알고 있는 기준은:
    – 선택지 중에 고르는 상황일 때는 “든”
    – 과거를 회상하는 상황은 “던”

    내가 생각해 본 예문:
    “네가 고향에서 같이 놀던 친구를 보러 가든 말든 나는 상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든”을 써야 하는 상황은 보통 “A하든 B하든” 과 같이 반복되어 사용될 수 있는 경우. “네가 하든 말든 상관 없어.” 같이. 반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네가 어떻게 하든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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