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멍 – “나는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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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이 형이 추천해 준 책. 왕멍이라는 할아버지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할아버지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은 나보다 더 젊은 것 같다. 나는 50년 뒤에 내가 누구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도 학생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베끼는 것 같아서 오히려 꺼려진다.

그래서 나는 결코 백치에 가까워지는 평안함을 주장하거나 전수할 마음은 없다. … 내가 말하고자 하는 ‘명랑’은 초월과 비약으로 도달하는 인생의 경지를 의미한다. 이것은 우환과 고통을 이겨낸 후의 명랑함이며, 역경과 위험에 봉착했을 때의 차분함이며, 모든 인생의 고난을 능히 반추하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 그런 삶은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고아하고, 이국적인 것 같지만 토속적이며, 모든 경박함, 헛소리, 세상 사람들의 음모술수와 자만, 옹졸함, 허세를 멀리하는 인생이다. 인생의 돛단배를 몰고 한바탕 즐거운 항해를 떠나라.

사람들의 생존 조건과 그 가치에 대해 무관심한 이론들은 모두 구름 한 귀퉁이처럼 비어 있는 것이거나 부당한 것이다.

‘생존’은 경시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문제이며, 또한 가장 기초적인 문제이다. … 그런데 생존의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생존 다음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을 했는가’이다. … 나의 경우 대답은 두 글자, ‘학습’이다. … 나에게 배움은 타인에 의해 결코 박탈당하지 않는 유일한 권리였다.

나는 학습 중에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배움은 없다고 강조하고 싶다. 한 가지 이상의 언어를 더 배운다는 것은 단순하게 창문 하나를 더 열어 지식의 새로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두뇌와 생명을 얻는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다. …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번역을 통해 학습하고 교류하는 것과 직접 원문을 통해 학습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느낌과 효과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 사상의 가장 정밀하고 미세한 부분, 감정의 가장 미묘한 부분, 도리의 가장 심오한 부분, 깨달음의 가장 오묘한 부분은 모두 원문 속에만 깃들여 있다.

배움은 내가 아직 젊다는 것, 나도 여전히 진보할 수 있다는 것, 부단히 나를 채워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 배움은 타향에서의 고독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이런 생각의 끄트머리에서 나는 정말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학생이었다! 내가 일생 동안 학생의 신분이었다는 이 깨달음은 대단히 놀라운 발견이었다. … 내가 나의 신분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확신했을 때의 홀가분함은 어떠한 말로도 형언할 수 없었다. ‘학생’은 나의 신분만이 아니고, 나의 세계관이자 인생관이며, 성격과 감정의 세계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단어였다.

가치가 있는 사상은 아름답다. 학습도 아름답다. 심사숙고하는 것은 아름답다. 인식하는 실천은 아름답다. … 또한 당신은 인생에서 수많은 곤경에 처할 수 있고, 모순과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다. … 선택의 고통에 봉착했을 때 당신은 목적을 두고 학습해야 하며, 학습과 사상으로 당신의 초조와 우려를 가라않혀야 하며, … 당신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배움은 정신의 유람이다. 배움은 당신의 정신 공간과 깊이를 확대시킨다. 유한한 생명으로 무한한 우주와 시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배움은 또한 유한한 생명에 대한 도전이다.

모든 사람은 시시각각 자신의 독특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 오직 생활과 실천 속에서 관찰하고 반성하고 토론하고 조절하여 그 뜻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서야 ‘터득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최고의 수학은 최고의 시와 마찬가지로 상상력으로 충만해야 하고, 지혜와 창조로 충만해야 하며, 법칙과 화해와 도전으로 충만해야 한다고 믿는다. … 시를 통해 수학을 체험할 수 있는 시인은 훌륭한 시인이며, 수학을 통해 시적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한 수학자이다.

깨달음의 목적은 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을 아는 데 있으며, 쉽게 파악하는 것과 어렵게 파악하는 것을 아는 데 있으며,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것과 눈길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을 아는 데 있으며, 표면적인 것과 내면의 속깊은 이치를 구별하는 데 있다.

동맹을 맺지 마라. 동맹을 맺으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으며, 동맹의 힘을 업고 호가호위한다. 그들이 당신과 동맹을 맺은 것은 당신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기 위함이다. 그들이 당신을 받들어 올리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받들어 올리는 것이다. 동맹을 맺은 후에는 애욕 때문에 진노하고, 진노하기 때문에 증오하게 된 사례가 너무도 많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평생 동안 벗이 없는 것은 아니며,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가 같은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 벗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조직폭력배가 아니며, 망명자들의 결합도 아니다. 바꿔 말하자면, 진정한 벗은 배타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만약 오늘 우리들의 의견이 합치되면, 우리는 기분 좋게 손을 잡는다. 그러나 내일 의견이 서로 다르거나, 함께 그 어떤 일을 추진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낄 때는 각자 자기의 길로 가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반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가변적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멍에를 씌우지 않은 말과 같다. … 화를 내거나 당황하거나 어쩔 줄 몰라 할 것이 아니라, 한 가닥 웃음으로 흘려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천리에 집을 지어놓아도 헤어지지 않는 파티는 없는 것이니, 기쁘게 모였다가 기쁘게 헤어지는 것이 군자의 사귐이다.

‘망각’은 가장 좋은 인간관계다. … 정작 가장 좋은 것은 아예 인간관계라는 것을 잊고 관계학을 잊는 것이다. … 관계란 정해진 것이 아니다. 관계는 파생되는 것이며,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간관계란 소홀해서 손해를 보는 것보다 너무 총명하고 타산적이어서 손해를 보는 것이 더 하책이다. 명심할 일이다.

인간 관계학은 유용하지만, 그 쓰임새는 별로 넓지 못하다. … 성과가 있지만 평가가 없다면 그것은 확실히 슬픈 일이다. 그러나 호평만 있고 성과가 없는 것은 진심으로 수치스럽고 천하다.

나는 천재란 바로 시간과 정력을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능력차는 우리가 상상한 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 사람의 능력은 하나의 상수에 불과하다. 변수는 당신이 시간과 정력을 얼마나 집중했는가에 달렸다. … 누구든 정력과 시간을 집중해 한두 가지 일에 정진한다면 반드시 선인의 재능과 지혜를 실현할 수 있고, 천재의 대문을 노크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넘어서는 안 될 최저한의 기본선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즉,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은 다 같아진다. 그 당므에서야 사람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 한마디로 가치란 아주 다양하다. 행복에 대한 표준 또한 나름대로 다르다. 그러나 금지된 일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의의 있고 가치있는 인생은 다양하며 확정된 규칙이 없지만, 의의 없는 죄악의 인생은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

무한하다는 것이 무한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영의 집합체인 것이 아니라, 무수한 유한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것이 성실과 진보, 창조와 발명의 누적이고 연장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진리는 언제나 구체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추상적인 사유나 추상적인 진리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언제나 새로운 진리를 내놓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진리의 구체성을 추구해야 한다. 진리와 일정한 시공간적 관계를 인정해야만 한다.

소설에 나오는 조조의 위인 원칙은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미안하면 미안했지,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미안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다. … 나는 그의 원칙을 아래와 같이 수정해보았다.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미안하면 미안했지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미안해서는 안 된다.”

정말 아무런 특기도 없다면, 하다못해 한두 가지 취미라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 이러한 자기의 세계가 몇 개쯤 있게 되면, 당신은 영원히 즐거운 왕자가 될 것이며, 불패의 위치에 서게 된다. … 정력을 집중하지만 한 나무에만 매달리지 않는 비결을 실제 생활에서 모색해야 한다. …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어떤 사람은 한평생 한 가지에만 심취했고, 한 가지 일만 했다. 다른 취미가 없이 그 한 가지 일에 자기 일생을 바쳐 커다란 성과를 얻었다.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를 축하하고, 존경하면 된다.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두려움이란 바로 마음을 제약하는 것이다. … 세상에 자기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며, 세상에는 자기의 욕망말고도 다른 사람의 욕망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며, 자기의 방향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 두려움이란 인간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아주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 두려움은 당신이 인생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예찬해도 지고무상하지는 않다고 인식하는 데서 기인한다.

어떤 처지에 처하든 갖춰야 할 미덕이 있다. 첫째, 맑은 정신이다. … 둘쨰, 심사숙고다. … 셋째, 달관 또는 대범함이다. … 넷째, 주도성이다. … 다섯째, 주변 사람들과 허물없이 편하게 지낸다. … 여섯째, 적당하게 폼을 잡는다. … 일곱째, 취미를 가진다. … 여덟째, 에너지를 집중하여 결코 해이해지지 않으며, 백 번 넘어지면 백 한 번 일어난다.

“가련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가증서런 점이 있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 말은 너무 잔혹한 말이다. 사람들이 가련한 사람을 동정하고, 그를 가련하게 만든 사람을 저주하고 증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말은 듣기만 해도 온몸이 떨린다. 때때로 이 말이 정곡을 찌르기 때문이다.

물론 액운을 당한 사람들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당신이 확실히 억울함을 당했을 때, 자연재해를 당했을 때,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폭력배들에게 강탈당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을 배우거나 어떤 경지를 수립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런 액운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 다만 나는 당신들의 행운을 기원하며, 액운이 멀리 달아날 것을 기원한다. 나는 당신이 액운에 봉착했을 때, 당신이 강철같이 굳셀 것을 기원하고, 모든 어려움을 풀어나갈 것을 기원하며, 액운을 행운으로 전환할 것을 기원할 뿐이다.

젊은 시절의 열정은 너무 열렬하여 그 결과 가련하게 낙심한다. … 어떤 일이든 급히 성공하려는 것은 유치한 환상이다. 급히 성공하려고 하면 오히려 성공하지 못한다. 이것은 의심할 바가 아니다. 기가 죽는다는 것도 유치한 표현이다. 한 대의 매도 견디지 못할 만큼 처절하게 미약해지는 것이다. … 체호프의 이 말은 명언이다. “열이 오른 다음 차갑게 식었을 때 다시 펜을 들어 글을 써라.” 이 말은 정말 틀림없는 말이다. 문학 창작뿐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후끈 열이 달아올랐을 때보다 냉각되어 식었을 때 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중국 고대 속담 중에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추진한다(知其不可而爲之)”는 말보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비장한 말은 없다. … 중국 역사에서 많은 민족 영웅들이 모두 이러한 정신을 추구했다. 악비, 문천상, 사가법 등은 자기 시대에서는 자신들이 추진하는 일이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어떤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둥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군자의 교제는 물과 같이 담담하고(君子交淡如水), 소인들의 교제는 꿀과 같이 달다(小人之交甛如蜜).” … 우의는 영원히 쌍방이 함께 도모하는 것이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의는 일부러 밝힐 필요가 없으며, 증명할 필요도 없다. 우의는 배양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경영하는 것도 아니다. 배양하거나 경영하는 것은 우의가 아니라 뒷날을 위해 이용할 역량이다. 나는 우의를 두고 이런 시를 썼다. “우정은 반드시 잔을 부딪칠 필요가 없다 // 우정은 반드시 의가 좋을 필요가 없다 // 우정은 간단하게 말애서 // 우리가 서로 영원히 잊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구별이 있으며, 밉게 보이거나 곱게 보이는 구별도 있다. 가장 밉게 보이는 사람들은 아는 체하는 안하무인이며, 사람을 만나면 자기 자랑에 급급해 남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남들이야 듣든 말든 자기 말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위협하여 남을 지배하려 든다.

우리는 생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 자기의 학습 세계를 개척하는 것은 정말 인생 최고의 취미이다. … 학습은 인생의 낙이며, 특기는 든든한 의탁처이다.

“하늘이 준 나의 재능은 꼭 쓸모가 있으니, // 천금을 잃어도 또 다시 돌아올 때 있으리” … 재능은 반드시 쓸모가 있다. 때로는 본래의 수준을 초월하여 발휘할 수도 있는 반면, 떄로는 조건의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제한이란 것은 재능에 대한 격려이며 도전이며 시련이며, 또한 부름이 아닌가? 받들어주고 이끌어주어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을 재능이라 할 수 있을까?

나의 처세 철학 … 첫째, 간단화를 믿지 말아야 한다. … 둘째, 극단주의와 독단론을 믿지 말아야 한다. … 셋째, 큰 소리에 겁먹지 말고, 헛소리에 겁먹지 말고, 슬로건과 구호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 … 개념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개념의 노예가 되어 개념에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 … 넷째, 남을 배척하지 말아야 하며,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 다섯째, 이해가 사랑보다 더 높은 경지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 여섯째, 나는 특별한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특별한 상황보다는 정상적인 상태를 더 중요시한다. … 일곱째, 학문과 지식을 배울 때는 언어를 배우고, 타민족 언어를 배우고, 철학을 배우고, 논리학을 배우고, 일반 수학과 과학 상식을 배우는 것을 중요시한다. … 여덟째, 결론도 중요시하지만 방법도 중요하다. … 아홉째, 생활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새롭거나 진부하거나 상관없이 모든 사물에 관심을 가진다. … 열 번째, 지식인들은 우선 자기 일을 잘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 열한 번째, 대도大道는 술책을 쓰지 않는다. 대덕大德은 명망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지大智는 모략을 꾸미지 않는다. 대용大勇은 공을 탐하지 않는다.

침착하고 여유가 있어야 유머가 있다. 억지로 꾸미는 것은 유머가 아니다. 유머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유머도 허용하지 않는다. 우스운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눈을 치켜뜨며 눈썹을 세우는 사람은 보나마나 ‘비밀경찰국’ 사람이다.

정력을 쓸모없는 데 몽땅 쏟아 부어 소모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나의 가장 소중한 신조이다.

왕멍은 늙었노라. 그러나 아직 제대로 식사하고 술을 마시고 글을 쓴다. 그리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슬픔을 잊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 중에 늙었으니, 이것이 바로 현재 나의 초상이다.

인생철학, 이것은 하늘이 준 비밀이다. 이것은 자기만이 터득할 수 있는 오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비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피를 흘린 대가로 얼마간 세상을 알게 된 것이다. … 언어는 강력한 수단이며, 동시에 함정이다. 특히 일정한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언어로 변화무쌍한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허망한 일일 수 있으며, 속임수가 될 수도 있다. 언어는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더 많은 정보를 누락시키게 된다. … 그런데 나는 무엇 때문에 인생철학을 썼는가? 이것은 나에게 주는 채찍질이다. … 세상에 대한 욕심이 아직 잦아들지 않은 터이다. 그러나 넋두리를 늘어놓지는 않았다. …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나는 인생에 대해 당신들과 계속해서 담론하고 토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