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손바닥/발바닥”이 CCL에 대한 인지도 증가로 이어지길 바라며

어제 만화가 강풀 씨가 오늘의 유머에 올린 글을 봤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9689

여기에 댓글로 많은 분들이 응원하시고, CCL에 대한 리플을 달았었다. 오늘 보니까 여러 블로그에서도 CCL과 관련하여 언급하는 것 같아서 나도 숟가락이나 하나 놔볼까 하고 -_- 글을 쓴다.

강풀 씨의 아이디어는 결국 “앞으로 자기 만화에 손바닥 또는 발바닥을 그려 놓겠다. 손바닥 = 부분 캡쳐 허용, 발바닥 = 전체 펌질 허용” 이다. 이정환닷컴에서 글을 썼듯이 이는 CCL (Creative Commons License)이라는 2001년에 Lawrence Lessig라는 법대 교수가 만든 라이센스 방식의 단순화된 버전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CCL이 있음으로서 사회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

ccl_explanation

즉, 저작권자가 창작물에 직접 “이 사진은 영리 목적만 아니면 퍼가실 수 있습니다” 딱지 라든지, “출처만 함께 기재하면 퍼가실 수 있습니다” 딱지와 같은 것을 붙여서 창작물을 공개하는 것이다. 딱지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위키피디아 캡쳐)

http://en.wikipedia.org/wiki/Creative_Commons_licenses

ccl_list

이 딱지들 중에 하나만 골라서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딱지들을 조합해서 자기만의 라이센스를 만들 수도 있다.

  • Attribution alone (by) : 출처 남기셈
  • Attribution + Noncommercial (by-nc) : 출처 남기고 비영리로만 쓸 것
  • Attribution + NoDerivs (by-nd) : 출처 남기고 창작물을 변형하지 말고 사용할 것
  • Attribution + ShareAlike (by-sa) : 출처 남기고 이거 써서 만든 네 작품도 (by-sa) 라이센스로 배포해야 함.
  • Attribution + Noncommercial + NoDerivs (by-nc-nd) : 출처 + 비영리 + 변형금지
  • Attribution + Noncommercial + ShareAlike (by-nc-sa) : 출처 + 비영리 + 동일라이센스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보면 아래와 같은 딱지가 붙은 블로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CCL이다. 해당 블로그의 컨텐츠는 그 라이센스로 배포된다는 저작권자의 의견을 그림 하나로 요약한 것이다.

ccl_example

클릭해서 들어가보면 이렇게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아이콘을 보면 한 번씩 클릭해 보자.

ccl_example_detail

아무튼 이런 라이센스 방식 자체를 강풀 씨께서 창작자의 감으로서 생각해 내셨다고 하니까 참 대단한 것 같다. 뭔가 역시 시대를 선도하시는 느낌이다. 다만, 강풀 씨와 같은 방식으로 각각의 저작권자가 자기 나름의 라이센스 방식을 만들면 그게 또 혼란이 될 수 있으니까 이렇게 강풀의 “손바닥/발바닥”이 이슈가 될 때 CCL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창작물을 만드는 각 개인이 이 라이센스를 부착하는 노력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래는 CCL 관련 이해를 도울만한 사이트들 몇 개 모음.

비디오도 한 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