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OST – “만약에 우리”

http://www.youtube.com/watch?v=IIncthF3Vy8

크게는 역사, 작게는 지나난 사람 사이의 인연에 “만약에”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얼마 전에 기영이 형 추천으로 3년은 더 지났던 드라마 연애시대를 봤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루저들의 사랑이야기”랄까. 나처럼 지나간 추억들을 아득바득 끌어 안고 주저주저하면서 한 걸음씩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참 와닿은 드라마였다.

자기 감정을 자기도 모르고 서로에게 대놓고 상처만 주다가, 결국 일이 돌이킬 수 없게 되어서야 당시의 감정을 복기하면서 후회하는 사랑의 루저들을 위한 드라마.

드라마 자체는 결국 무리를 하면서까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원래 주인공 남녀가 주변의 민폐에 불구하고 결국 다시 재결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드라마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결국 현실성 없는 엔딩 앞에서 나 자신의 현실과 이야기 속 세계의 괴리를 깨닫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차라리 두 주인공이 그냥 그렇게 씁쓸한 추억만 안고 엇갈린채로 살아 가는 것은 어땠을까 싶다. 대부분의 삶이 그렇듯이.

“만약에 우리”는 이 드라마에서 나왔던 노래다. 석현이 형이 간간히 메일로 노래를 소개해 주는데, 이 노래가 들어있어서 갑자기 다시 생각이 났다. 요새는 주로 이 노래만 듣는다.